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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리클라크 ‘글로벌 연구소’ 한국에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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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휴지·기저귀 같은 생활용품을 만드는 다국적 기업 킴벌리클라크가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인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를 한국에 설립한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조사·연구작업을 수행하는 연구센터를 미국 이외 지역에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킴벌리클라크는 한국의 유한킴벌리 지분 70%를 가지고 있다.

 킴벌리클라크 신디 패닝(사진) 상품개발부사장은 13일 기자들을 만나 “매출의 대부분을 미국 외 지역에서 올리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2007년 아시아이노베이션센터를 경기도 기흥에 설립했다.

 “아시아이노베이션센터가 기술 중심의 연구기관이라면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는 소비자를 직접 만나 제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연구기관이다. 센터의 연구원들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지의 소비자들을 직접 찾아가 만날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품은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다.”

 -기존 센터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

 “지금 있는 센터를 확대 운영한다고 보면 된다. 현재 45명의 연구원이 있는데, 지금의 두 배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센터 직원 대부분은 한국인이다. 앞으로도 현지 채용 원칙을 지킬 것이다.”

 -한국에 센터를 세우는 이유가 있나.

 “두 가지가 있다. 우선 한국 시장의 특수성이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얼리어답터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없을 뿐 아니라 이를 빠르게 받아들인다. 또 하나는 중국이다. 중국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다.”

 -한국 소비자의 특징을 좀 더 설명해 달라.

 “우리는 세계 최초로 미용 휴지와 생리대·요실금 패드를 만들었다. 새로운 제품을 빨리 받아들이는 한국 시장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은 구체적인 피드백을 준다. 하기스를 쓰는 한국 엄마들은 기저귀가 새는지 여부뿐 아니라 아기의 엉덩이 피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입고 벗을 때는 어떠한 불편이 있는지 같은 문제를 꼼꼼하게 지적한다. 한국 소비자가 만족한 제품은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센터가 한국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면.

 “채용 같은 직접적 효과도 있겠지만 간접적 효과가 크다고 본다. 센터를 통해 한국의 우량한 중소업체가 세계 시장을 무대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또 우리와 함께 일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의 문화와 경쟁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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