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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 수입 분배 밝혀져 … 개발자 70% > 카드사 16% > 애플 1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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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애플의 온라인 마켓 ‘앱스토어’에서 가장 수지맞는 장사를 하는 쪽은 어디일까. 미국의 경제전문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1일(현지시간) ‘겉으론 애플보다 신용카드사가 더 많은 돈을 가져가는 것 같지만,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창출하는 내재 수익은 상상 초월’이란 요지의 보도를 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이퍼제프리’의 앱스토어 수익 분석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파이퍼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앱) 한 개의 평균가는 1.44달러다. 이 중 개발자 몫인 70%를 제하면 0.43달러가 남는다. 이 0.43달러 가운데 신용카드 수수료 0.23달러와 앱 저장·관리·전송 비용 0.02달러를 제외한 0.18달러가 애플의 순수익이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지금껏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얻은 수익은 2억9200만 달러(약 3100억원)로 추정된다. 유료 앱에서 얻은 수익 5억3800만 달러(약 5711억원)에서 무료 앱 관리비 2억4600만 달러를 제외한 액수다.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신용카드사들은 수수료로 전체 앱스토어 수익의 16%를 가져간다. 애플 몫은 이에 못 미치는 13%다. 그러나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는 단지 1차적 수입을 의미할 뿐”이라며 “앱스토어의 앱 생태계 시스템은 사실상 수백만 대의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터치를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보도했다. 앱스토어의 앱을 이용하기 위해 애플의 기기를 구입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 1월 50억 회이던 앱스토어의 앱 다운로드 횟수는 올 7월 7일 현재 150억 회를 돌파했다. 파이퍼제프리의 조사 결과 또한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애플 제품 기기 사용자들이 앱을 내려받은 횟수가 전년에 비해 61% 늘었다는 것. 지난해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평균 51개 앱을 내려받았다. 올해는 그 수가 83개로 늘어났다. 앱의 평균 구매가격도 14% 증가했다. 보고서는 앱 스토어 콘텐트 소비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 모바일 게임 이용이 늘어난 것을 꼽았다. 또 아이패드 보급이 늘면서 앱 구매 가격도 높아지는 추세다. 아이패드 전용 앱의 가격이 아이폰용 앱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 또한 독보적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리’가 올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앱스토어는 지난해 세계 주요 모바일 온라인 마켓이 거둔 매출의 76%를 가져갔다. 세계 개발자들이 애플의 결제 방식에 반발하면서도 앱스토어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미국의 IT전문 미디어 ‘시넷’은 앱스토어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앱스토어에는 현재 50만 개에 육박하는 앱이 등록됐으며, 이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양이다.

이나리·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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