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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벤츠 C200 아방가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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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벤츠 C200 아방가르드


올해 수입차 시장은 BMW의 독주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벤츠가 더 잘 팔렸지만 올해는 베스트 셀링카인 BMW 5시리즈에 이어 3시리즈까지 가세하며 벤츠를 가볍게 제쳤다. 특히 3시리즈는 600만∼900만원 하는 할인 공세로 4000만원대 초반에 구입이 가능해져 경쟁 차인 벤츠 C클래스 고객과 국산 중형차 고객 상당수를 흡수했다. BMW코리아는 3시리즈로 30, 40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심기일전한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고 자동변속기 단수를 5단에서 7단으로 개선한 신형 C클래스를 내놓았다. 초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가격도 기존 모델보다 100만원 정도 내린 데다 실내 편의장치를 개선해 판매가 늘고 있다. C클래스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타는 차라는 벤츠의 이미지를 바꿔 줄 모델이다. 현대차뿐 아니라 대다수 고급차 업체들은 30, 40대 고객 확보에 안달이다. 이들이 엔트리급 소형차를 구입하면 다음에 차를 바꿀 때는 자연스럽게 중형차로 넘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런 점에서 C클래스는 벤츠의 미래인 셈이다.

 외관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더 스포티해졌다. 근육질 느낌이 나게 보닛의 굴곡을 과감하게 줬다. 전면 헤드라이트도 손을 봤다. 실내는 깔끔해졌다. 메탈 인테리어가 늘어나면서 젊어진 분위기다. 내비게이션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지만 아직 경쟁 차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시트 쿠션은 몸을 단단히 잡아주고 좌우 코너링 때 지지력도 좋다.

 이 차의 엔진 배기량은 1.8L(최고 184마력)에 불과하지만 터보 기능을 달아 중고속에서 가속력이 일품이다. 정숙성은 가속할 때 ‘부웅’ 하는 터보 엔진음이 들려오지만 공회전 상태나 고속에서 흠잡을 때 없이 조용하다. 작은 진동도 느끼기 어렵다. 이처럼 적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가속력이 뛰어난 것은 최대 토크(27.5kg·m)가 액셀을 살짝만 밟아도 되는 1600rpm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5단에서 향상된 7단 자동변속기와 궁합도 좋다. 부드러운 변속 끝에 시속 120㎞를 넘어가면 7단으로 바뀌면서 연비 운전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시속 120㎞ 이상 고속에서는 벤츠만의 탁월한 안정감과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서스펜션은 BMW 3시리즈와 딴판이다. 훨씬 부드럽다. 단단한 벤츠의 하체와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의 노하우가 결집돼서다. 이 차는 스마트키와 선루프를 뺀 보급형(4630만원) 모델도 있다. 2.2L 디젤모델은 가격이 5370만원이라 BMW 320 디젤과 경쟁하기에는 500만원 이상 비싸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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