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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크루즈·프리우스·시빅 ‘최고의 안전 차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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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북미·호주 지역에서 정면과 측면 충격테스트를 받는 쉐보레 크루즈(왼쪽·오른쪽 위)와 볼트(오른쪽 아래)의 모습.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를 설계할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 디자인·연비처럼 생각할 게 많다. 그래도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안전성이다. 연비가 좋고 디자인이 매끈하다고 해도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탑승자가 크게 다치면 소비자가 꺼리기 마련이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매년 미국에서 시판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정면·측면·후면 충돌 시 안전성과 차량 전복에 대비한 지붕 강도를 실험해 결과를 공개한다. 미국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자동차의 안전 지표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국내 시판 중인 국산·수입차뿐 아니라 앞으로 시판 예정인 차량의 안전성을 IIHS 발표로 점검해봤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 최고의 안전차량에 선정된 차량은 80여 대다. 현대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를 비롯해 쉐보레 크루즈, 도요타 프리우스, 렉서스 CT200h, 혼다 시빅, 폴크스바겐 골프 GTI가 포함됐다. 이들 차종은 전면·후면·측면·전복 충돌 테스트에서 모두 최고점인 G등급을 받았다. 캐딜락 CTS와 SRX는 3년 연속 최고의 안전 차량에 선정됐다.

 국산차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기아 쏘울·포르테, 현대 에쿠스·제네시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의 경우 2008년 12월 이전에 생산된 2009년형 제네시스가 정면 충돌 시험에서 A를 받았지만 이후 모델들은 모든 부문에서 G를 받았다. 에쿠스 역시 모든 부문에서 G등급이다.

닛산 큐브

  닛산의 박스카 큐브도 최고의 안전 차량에 뽑혔다. 큐브는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모든 부문에서 G를 받아 소형차는 대형차에 비해 안전하지 않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이 차는 이달 1일부터 국내에서 계약에 들어가 열흘 만에 500대 계약을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폴크스바겐 CC는 지붕 강도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차 무게의 4.4배에 달하는 외부 충격을 견딘 것으로 나타났다. CC는 지붕 강도 G등급과 함께 나머지 세 가지 항목에서도 G를 받았다.

 고급차라고 모두 안전이 최고 등급인 것은 아니었다. 렉서스 ES·IS 시리즈, BMW 3시리즈, 인피니티 G시리즈 등의 고급 차량은 지붕 강도 테스트에서 G 아래 등급인 A를 받는 데 그쳤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혼다 CR-Z, 그리고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는 일부 부문에서 A를 받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아우디 Q5, 인피니티 EX35 등이 모든 평가에서 G등급을 받았다. 국산 SUV로는 기아 쏘렌토와 현대 싼타페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기아 쏘렌토 2003~2009년형 모델은 측면에서 충격이 올 경우 운전자의 몸통과 골반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출시된 폴크스바겐 투아렉은 최고 안전 차량에 뽑혔다. 변영호 여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모든 사고의 유형은 동일하지 않아 IIHS의 평가가 100%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할 때 객관적 지표로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 IIHS 평가는=▶전면 시속 64㎞ ▶측면 시속 50㎞ ▶후방 시속 32㎞ 속도로 충돌 테스트를 진행해 실험용(더미) 인형이 받은 상해 정도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부상 정도에 따라 G(Good), A(Acceptable), M(Marginal), P(Poor) 등 4단계로 평가한다. 이 중 4개 항목 모두에서 최고인 G등급을 획득한 차종을 ‘최고의 안전 차량’으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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