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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23> 6개 대륙컵 축구대회의 모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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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남미대륙은 지금 축구 열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남미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코파아메리카 대회가 1일(현지시간)부터 열리고 있기 때문이죠. 세계 축구를 관장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엔 유럽(UEFA)·아시아(AFC)·아프리카(CAF)·남미(CONMEBOL)·북중미(CONCACAF)·오세아니아(OFC)의 6개 대륙연맹이 있습니다. 대륙연맹이 여는 대회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이 바로 지역 챔피언을 뽑는 ‘대륙컵’ 대회입니다. 우승국은 대륙챔피언 간 대항전인 FIFA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합니다. 이들의 역사와 특징을 살펴봅니다.

이승호 기자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테베스(왼쪽)가 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전에서 콜롬비아 선수들을 앞에 두고 슛을 하고 있다. [산타페 AP=연합뉴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며 흔히 ‘EURO’란 단어에 개최연도를 붙여 ‘유로 2008’ 등으로 부른다. 어느 대륙보다 축구 강국이 많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빠진 사실상의 미니 월드컵’으로 평가받는다.

 1976년 대회까진 본선에 4팀만 나왔다. 1968~76년 대회에선 개최지를 미리 정하지 않고 예선 후 본선 진출국 중에서 결정했다. 본선 출전팀이 8개로 늘어난 80년부터 개최국을 미리 정했다. 출전팀이 현재처럼 16개가 된 건 96년 대회다. 4개조가 각각 리그전을 치러 상위 두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개최국은 본선에 자동 출전(80년 대회부터)하지만 지난 대회 우승국에는 이런 혜택이 없다. 2012년 대회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 개최하며, 2016년부터 출전국 수가 24개로 늘어난다. 독일이 서독 시절을 포함해 총 3회(1972·80·96년)로 가장 많이 우승했고, 스페인(1964·2008년), 프랑스(1984·2000년)가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안컵

단 4팀만이 출전하는 소규모 리그로 출범했지만 TV 시청자와 광고주의 관심을 끌며 현재 총 16개국이 출전하는 대회로 성장했다. 지난 대회 1~3위 팀과 다음 대회 개최국, 그리고 대회 전에 열린 2개의 AFC 챌린지컵(AFC가 연맹 내에서 ‘축구신흥국’으로 분류한 팀들끼리 벌이는 대회. 2년마다 열린다) 우승팀 2개국이 자동출전권을 갖는다. 나머지 팀은 별도의 예선을 치른다.

 2004년까지는 항상 같은 해에 여름 올림픽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려 선수 차출이 어렵고 대회 주목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2004년 다음 대회를 2007년에 열어 대회 주기를 바꿨다. 이후엔 예전처럼 4년마다 열고 있다. 일본이 지난 1월 우승하며 최다 우승국이 됐으며 이란(3회), 사우디아라비아(3회), 한국(2회)이 그 다음이다.

코파 아메리카

월드컵(1930년)보다도 14년 먼저 시작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축구대회다. ‘코파’는 컵(cup)을 뜻한다. 유럽과 더불어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인 남미의 축구 흐름을 알 수 있는 대회다. 대회를 주최하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원국이 10개밖에 되지 않아 별도의 예선 없이 모든 팀이 출전한다. 여기에 93년부터는 다른 대륙 연맹 소속 2팀이 초청국으로 출전하고 있다. 주로 멕시코·미국 등 북중미연맹 소속 국가가 나왔다. 미주대륙 이외의 국가가 출전한 건 99년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은 2011년 대회도 나올 예정이었으나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이번 대회 초청국은 코스타리카와 멕시코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인 브라질을 제치고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14번으로 가장 많이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은 그 다음(8회)이다. 대회 초반엔 개최시기가 1·2·4년 등 들쭉날쭉했다. 1987~2001년 대회까지 2년, 2001~2007년까지 3년 주기로 열렸으며 2007년 대회부터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지난 대회(2007년) 우승국은 브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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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첫 대회는 1957년 수단에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창립 멤버인 수단·이집트·에티오피아 3개국이 출전했다(남아프리카공화국은 흑인차별정책으로 실격). 68년 대회 이후 2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본선에 16개국이 출전한다.

 아프리카 선수들이 유럽리그에 대규모로 진출한 이후부터는 개최시기가 1월이란 점이 유럽클럽에 골칫거리가 됐다. 이때는 유럽리그가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클럽들은 팀의 핵심 선수로 뛰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한 달간 자리를 비우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일부는 이들을 대신할 선수를 급히 영입하기도 한다. FIFA가 대회시기를 6~7월로 바꾸자는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CAF는 중앙·서아프리카 지역이 6~7월에 우기여서 개최 가능지역이 적어진다는 점을 들어 거부했다. 항상 월드컵과 같은 해에 대회가 열려 네이션스컵에서 전력을 다한 일부 선수들이 부상과 피로누적으로 전력을 이탈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것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성적 저하의 원인 중 하나라고 여긴 CAF는 2012년(가봉·적도기니)과 2013년(리비아) 연속으로 대회를 개최한 뒤 이후 2년마다 대회를 열어 개최 주기를 변경하기로 했다. 최다 우승팀은 초대 챔피언이며 2010년 우승국인 이집트(7회). 가나와 카메룬(각 4회 우승)이 뒤를 쫓고 있다.

북중미 골드컵

1963년 기존 중미·카리브해 선수권과 북미축구선수권을 합쳐 북중미축구선수권이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73~89년까지는 따로 대회가 열리지 않고 월드컵 예선 1위를 우승국으로 대신했다. 91년 북중미축구연맹이 현재의 이름으로 대회를 부활시켰다. 이때부터 모두 미국이 개최하고 있다(1993년·2003년은 멕시코와 공동 개최). 하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미국 내 중남미 히스패닉계 이민자가 전폭적으로 멕시코 등을 응원해 미국이 좀처럼 개최지 이점을 얻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멕시코가 지난달 열린 대회를 포함해 총 9번의 최다 우승기록으로 미국(4회)을 앞서고 있다. 96년부터 12개국이 참가해 조별 리그전 뒤 8강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2005년까지는 다른 대륙팀을 초청국으로 참가시켰다. 주로 남미국가가 왔지만 남아공(2005년), 한국(2000·2002년)도 초청된 적이 있다. 한국은 2002년 대회에서 4위를 했다.

OFC 네이션스컵

1973년 오세아니아컵이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80년에 2회 대회가 열린 뒤 95년까지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96년에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이 FIFA로부터 대륙연맹의 자격을 얻은 뒤 지역 대표로 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국을 선발하기 위해 재탄생했다. 2004년까지 2년마다 열렸다. 이후론 개최 주기를 4년으로 바꿨다. 2008년 대회는 2010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을 겸해 열렸다. 이로 인해 개최국이 따로 없고 본선 출전국 4팀 간 홈 앤드 어웨이로 열렸다. 2012년 대회엔 지난 대회 우승국 뉴질랜드와 2011 퍼시픽게임(남태평양 국가 간 스포츠대회) 축구 종목 1~3위 국가가 본선에 나온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절반씩 우승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스라엘 소속 바뀐 사연

아시안컵에선 총 15회 중 12번의 우승을 전통의 강호인 한국·일본·이란·사우디가 나눠 가졌다. 3번의 예외 중 2번의 우승국은 쿠웨이트(1980년)와 이라크(2007년)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바로 이스라엘(1964년)이다. 이스라엘은 1960~70년대 아시아의 축구 강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시안컵에 나오지 않는다.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이기 때문이다.

각국 축구협회는 한 개의 대륙연맹에 속한다. 원칙은 그 나라가 위치한 대륙이다. 하지만 예외가 많다. 국토가 두 대륙에 걸쳐 있는 경우엔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터키는 영토의 97%가 아시아고 나머지 3%만이 유럽이지만 UEFA 소속이다. 러시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그루지야 등도 UEFA를 택했다. 가이아나와 수리남, 프랑스령 기아나처럼 남미 대륙에 있지만 자국 역사와 문화를 들어 북중미축구연맹으로 간 경우도 있다.

이스라엘은 소속이 바뀐 경우다. 이스라엘은 인근 아랍국가와 중동전쟁을 벌이며 생긴 마찰로 70년대 AFC에서 퇴출당한다. 소속 대륙연맹이 사라진 이스라엘은 이후 20년간 유럽, 오세아니아, 남미를 돌아다니며 월드컵 예선을 치르다 94년 FIFA의 승인을 받아 UEFA가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카자흐스탄(2002년)과 호주(2006년)는 자국 축구발전을 위해 FIFA 승인하에 각각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UEFA, 오세아니아축구연맹에서 AFC로 옮겼다.

흥미로운 건 카자흐스탄이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한다는 점이다. 카자흐스탄이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OCA소속이 아닌 호주는 아시안게임엔 못 나온다. 1981년 OCA의 전신인 아시안게임연맹을 탈퇴한 이스라엘은 현재 아시안게임에도 안 나온다. 대신 이스라엘에서 독립한 팔레스타인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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