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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내년 엑스포 앞두고 ‘U-bike 도시’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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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민들이 선소 입구 공원 무인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있다. [오종찬 프리랜서]

전남 여수가 자전거와 함께하는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여수시는 2012세계박람회의 성공 개최와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U-bike 도시’ 구축 사업을 하고 있다. 무인 공영 자전거 시스템과 전 시민의 자전거보험 가입, 자전거 무료 이동 수리반 운영 등이 대표적 사업으로 꼽힌다.

 시는 유비쿼터스(사용자가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 기술을 이용한 무인 공영 자전거 시스템을 1일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시내 16곳에 스테이션(대여소)을 설치, 시민이나 관광객이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반납할 수 있다. 스테이션에는 모두 200대의 자전거가 비치됐다. 공영 자전거에는 스마트 단말기가 설치돼 이동 거리와 대여 시간, 운동량 등 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든 스테이션에 와이파이(WiFi) 존이 구축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무선 인터넷을 요금 부담 없이 즐길 수도 있다.

 스테이션은 크게 생활레저용 코스와 관광용 코스로 나눠 설치됐다. 생활레저용 코스는 시청 1청사를 중심으로 쌍봉동·소호동 일대에 설치됐다. 관광용 코스는 엑스포 홍보관과 이순신광장·오동도 일대 등에 마련됐다.

 오경희 여수시 기획경제국장은 “9월 말까지 시범 운영기간에는 요금을 받지 않고, 10월부터 유료 운영한다”며 “공영 자전거의 사용 실태에 따라 자전거 대수를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10월 1일부터 징수하는 요금은 연 회원 2만원, 월 회원 3000원, 1일 회원(비 회원)은 1000원이다. 어느 회원이든 1회 기본 대여 시간은 2시간이고 2시간을 초과하면 30분당 500원씩 붙는다. 2시간이 넘지 않도록 사용한 뒤 스테이션에서 다시 한번 반납·대여 절차를 밟고 타면 추가 요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여수 시민 모두가 자전거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도 ‘자전거 도시’ 조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2일 동부화재해상보험과 시민 모두에 대한 자전거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시민들은 내년 6월21일까지 1년 동안 ▶자전거 운전 중 사고 ▶자전거 탑승 중 사고 ▶자전거에 의한 보행자 사고 등에 대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기자전거도 자전거의 범위에 포함돼 보험이 적용된다.

 주요 보장내용은 사망과 후유장애, 진단위로금, 벌금 등이다. 자전거로 인한 사망 및 후유장애는 4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시는 1일부터 시범 운영 중인 공영 자전거 이용자들도 도난이나 파손 등에 따른 배상책임에 대해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수시가 선발한 수리요원들이 시내를 돌면서 자전거를 무료로 수리해주는 제도도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3월부터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자전거 이동수리반을 운영 중이다. 자전거 수리 경력자들로 구성된 수리요원들은 그간 시내를 돌면서 자전거 700여 대를 공짜로 고쳐 줬다. 시민들의 입장에선 자전거 수리점이나 대리점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경제적 부담이 없어진 셈이다.

글=최경호 기자
사진=오종찬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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