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코비치, 나달 꺾고 생애 첫 윔블던 정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노박 조코비치가 라파엘 나달을 3-1로 꺾고 생애 첫 윔블던 테니스 대회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 랭킹 2위)가 라파엘 나달(스페인·1위)을 꺾고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테니스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조코비치는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나달을 3-1(6-4, 6-1, 1-6, 6-3)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10만 파운드(약 18억8000만원)를 받은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이번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르게 됐다. 올 시즌 41연승을 달리는 등 48승1패를 기록한 조코비치는 2008년과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1세트 초반에는 서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가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조코비치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포어핸드 다운더라인 공격의 예리함을 살려내 나달의 서브게임을 빼앗으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기세를 올린 조코비치는 묘기에 가까운 네트플레이에 서브에이스, 백핸드 크로스 위닝샷까지 골고루 선보이며 2세트도 가볍게 따내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던 나달은 3세트에서 조코비치의 리턴 실수를 유도해 서브게임을 연달아 빼앗으며 6-1로 이겼다. 4세트에서 5-3으로 앞서나간 조코비치는 나달의 백핸드 쪽으로 날카로운 포어핸드 크로스를 보냈고, 나달이 백핸드로 받아친 공이 라인을 길게 벗어나 자신의 우승이 확정되자 그대로 잔디 위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조코비치는 앞서 다섯 차례 메이저 대회 맞대결에서 번번이 패배를 안겼던 나달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통산 상대 전적을 12승16패로 만들었다. 최근 맞대결에서도 5연승을 올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자 단식에서는 21세의 신예 페트라 크비토바(체코·8위)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왼손잡이인 크비토바는 3일 끝난 결승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6위)를 2-0으로 눌렀다.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를 제패한 크비토바는 우승 상금으로 110만 파운드를 받았다.

 윔블던에서 왼손잡이 여자 선수가 우승한 것은 21년 만이다. 크비토바가 태어난 1990년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테니스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5·미국)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은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