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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찾아온 남아공 피겨스타 “평창 위해 기도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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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05년 ‘드림 프로그램’ 참가 당시 사진을 들고 있는 타마라 제이콥스. [더반=연합뉴스]

강원도 평창의 2018 겨울올림픽 유치를 돕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을 방문한 피겨 스타 김연아(21) 선수가 2일(한국시간)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더반 출신의 전 남아공 국가대표 피겨 선수 타마라 제이콥스(18)가 김 선수가 머무는 리버사이드 호텔로 동생 첼시(9)와 함께 찾아온 것이다. 첼시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제이콥스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그녀는 2005년 ‘드림 프로그램’ 수혜자다.

드림 프로그램은 평창이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으로, 2004년부터 8년째 운영하고 있다. 눈이 오지 않는 나라의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겨울스포츠 꿈나무로 훈련시키는 과정이다. 그 동안 열대지역 47개국에서 949명이 이 프로그램 덕으로 겨울스포츠의 꿈을 키웠다.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12명 배출했다.

 제이콥스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12세였다. 서울과 강원도에서 12일 동안 열린 드림 프로그램은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피겨스케이팅 남아공 대표로 성장해 7차례나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제이콥스는 “김연아 선수가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연아 선수를 만나 영광이다. 2018년 겨울올림픽은 꼭 평창에서 열렸으면 좋겠다. 그때는 남아공 대표 선수들을 이끌고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생 첼시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 비디오를 보며 계속 연습하고 있다”며 “점프 실력이 흠잡을 데가 없으며 팔을 움직이는 동작 등이 우아해 나의 롤모델이자 우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첼시의 꿈도 언니 타마라처럼 한국의 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

김연아 선수는 2일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제이콥스 자매를 만난 자리에서 유치위원회가 준비한 ‘평창 2018’ 목도리와 털모자를 선물했다.

 한편 회견에서 김 선수는 “더반에 오니 결과 발표 날이 다가온다는 게 실감이 나고 긴장도 된다”며 “영어로 하는 프레젠테이션 내용이 입에 붙을 수 있도록 호텔 방에서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변에서 도와주시니 잘 할 수 있으리라 믿고 모두가 최선을 다한 만큼 원하는 결과가 나오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더반=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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