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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기회의 땅에 일군 ‘국민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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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두산비나 발전소용 보일러공장에서 두산기술자와 베트남 근로자가 생산품을 점검하고 있다. [황선윤 기자]


발전·담수화설비 전문기업인 창원 두산중공업의 해외 진출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건설 중인 태국의 게코-원 화력발전소는 태국 전력난을 해결할 첨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해외 진출 현장을 취재해 두 차례 싣는다.

16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3대 도시이자 중동부 해안 항구도시인 다낭에서 남동쪽으로 120km 떨어진 꽝응아이성 중꾸엇 경제특구(공단). 드넓은 공단(여의도 면적의 50배)은 아직 조성 초기여서 그런지 텅 빈 곳이 많다.

 차로 도착한 곳이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법인인 두산비나. 이곳의 류항하(55) 법인장은 “올 1월 베트남의 대사·영사 30여 명이 회사를 견학한 뒤 두산비나 같은 회사를 유치하자고 결의를 했다”며 두산비나는 베트남의 국민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산중공업이 3억 달러를 투자해 2006년 설립, 2009년 초부터 생산을 시작한 두산비나는 부지 110ha에 발전, 해수담수화, 항만운반, 화공, 발전소용 보일러 설비 등 5개 공장과 자체 부두를 갖추고 있다. 영국 밥콕, 루마니아 IMGB, 인도 첸나이웍스와 더불어 두산중공업의 주요 해외 생산기지 가운데 하나다. 두산기술자 100명, 베트남 근로자 1600여명 등 1700여명이 근무한다. 이날 30도를 넘는 더위 속에서 베트남 근로자와 두산 기술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보일러 부품 생산 부서에서 일하는 르 썬 디엠(35)씨는 “베트남의 다른 공장보다 기계와 장비가 좋아 편하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두 쪽에는 선적을 기다리는 대형 크레인(싱가폴 발주)이 버티고 서있다. 2만t급 선박 옆에는 프랑스에 납품하기 위한 배열(排熱)회수보일러(HRSG) 장치가 수백 개의 바퀴가 달린 트럭에 실려있다.

 두산비나가 생산 중인 품목은 인도 라이푸르 화력발전소와 이집트 아인소크나 화력발전소에 사용되는 보일러, 사우디아라비아와 프랑스 등에 공급되는 복합화력발전 배열회수보일러 등이다.

 두산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13억 달러 규모의 1200MW급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는 등 현지 발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 측은 베트남 근로자를 고용해 자체연수원에서 용접 등 기술을 가르쳐 현장에 투입한다. 베트남 근로자의 월급은 생산직이 175달러, 관리직이 250달러 수준. 두산 측은 “한국에 비해 급여는 적지만 이들은 베트남의 고급 엔지니어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두산은 베트남 근로자 500명에게 한국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기숙사·사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창원공장과 똑같은 안전기준을 적용, 중대재해를 사전 예방하고 있다.

 두산비나는 중꾸엇 일대가 베트남 전쟁의 상흔이 깊은 곳인 점을 고려해 매년 1000여명 주민에게 무료 검진, 학교에 컴퓨터 기증,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중꾸엇=황선윤 기자

◆두산비나가 공급 완료한 주요프로젝트

-브라질 페셈 화력발전소의 보일러 등 발전설비
-태국 게코원 화력발전소의 발전설비
-베트남 연짝 복합화력발전소 배열회수보일러
-아랍에미레이트 슈웨이핫 해수담수화플랜트
-인도네시아 사마린다 항만설비

◆두산비나가 생산중인 주요 프로젝트

-인도 라이푸르 화력발전소 설비
-이집트 아인소크나 화력발전소 설비
-프랑스 Toul 배열회수보일러
-인도 Dgen의 배열회수보일러
-사우디 라스아주르 해수담수화플랜트
-싱가폴 PSA 항만설비 

◆두산비나의 매출

-2009년=2950만달러  
-2010년 3200만달러
-2011년=52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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