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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한국 SNS 보급률 세계 최고 … 스마트폰, 길찾기·소액결제 때 많이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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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스마트폰 이용률 35%, 6개월 안에 67%까지 확대 가능, 태블릿PC 선호도 세계 최고, SNS·게임·쇼핑 문화 대격변 돌입’. 글로벌 전략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최근 한국 인터넷 사용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시작은 늦었지만 변화 속도는 세계 최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스마트폰 도입은 다른 나라에 비해 2년 가까이 늦었지만 확산 속도는 가장 빠르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디지털 환경 변화도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박혜민 기자

맥킨지는 21일 한국 인터넷사용자(i-Consumer) 조사보고서를 냈다. 15~64세의 활동적인 인터넷 사용자 6000명을 연령별·성별·소득수준별로 표본 추출했다. 온라인 조사시점은 올 2~4월. 맥킨지가 한국을 대상으로 ‘아이컨슈머 리포트’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킨지는 매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이 리포트를 발간해 왔다. 디지털 경험 전반에 대한 소비자 행동의 변화 양상을 파악하고 기업들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려는 시도다. 올해 조사대상 국가는 미국·중국·일본·인도와 유럽연합 10개국 등 15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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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SNS 보급률=출판사 편집·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정우진(40)씨는 지난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개설했다. 몇 년 전 싸이월드를 만들어 활동한 적은 있었지만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그러다 지난해 말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SNS를 다시 시작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연동해 놓고 소소한 일상을 적어 올린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학동아리 친구들과 다시 연락하고 있다”며 “트위터의 경우 관심 있는 분야 전문가들의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맥킨지는 최근 1년 이내에 SNS에 가입한 사람들 중 30~40대 남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토종 SNS 싸이월드에 대한 인기가 치솟았던 2004년 이후 SNS가 이렇게 급격히 확대된 것은 처음이다. 응답자 6000명 가운데 SNS 가입자 비율 70%로, 조사대상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으로 SNS를 한다는 응답자의 비중도 67%로 가장 높았다. 2위인 미국보다 11% 높다.

 이용진 맥킨지 파트너는 “한국인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계층을 따라 하고 싶어한다. 또 SNS는 인맥 쌓기를 사회생활의 주요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한국 사회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산업 변화도 감지된다. 특히 SNS를 활용하는 소셜게임이 성장하고 있다.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PSP) 같은 콘솔 게임을 사용하던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52%)이 소셜 게임과 모바일 게임 때문에 콘솔 게임을 덜 한다고 답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 구매 의향도 최고=요즘 SK텔레콤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의 열 대 중 일곱 대는 스마트폰이다. 하루 3만7000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된다. 2009년 9월 29만 명에 불과하던 이 회사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올해 5월 말 23배(670만 명)로 늘었다.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최근 1300만 명을 돌파했다.

 활동적인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맥킨지 조사에서 국내 스마트폰 소유자의 비중은 35%였다. 이는 1위 미국(42%)에 이어 2위다. 향후 6개월 안에 스마트폰을 구입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7%였고, 연 소득 2500만원 이하 저소득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맥킨지는 스마트폰을 여러 가지 기능을 갖고 있는 스위스 군용 칼(Swiss Army Knife)에 비유하며 “스마트폰의 멀티 기능이 성장의 핵심 동인이며, 스마트폰은 다양한 활동을 위한 주요 기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들보다 훨씬 오랫동안 인터넷을 검색하고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했다. 일반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시간은 하루 3분에 불과했지만 스마트폰으로는 13분을 했다. 동영상이나 음악감상 시간도 일반 휴대전화의 3~4배에 달했다.

 태블릿PC에 대한 선호도 역시 컸다. 구매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18%. 미국(9%)의 2배였다. 알렉스 김 맥킨지 팀장은 “태블릿PC는 새롭게 밀려오고 있는 큰 물결이며 빠르게 사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높은 가격은 태블릿PC 구매를 가로막는 주 요인으로 조사됐다. 태블릿PC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 가운데 62%는 기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맥킨지=글로벌 전략컨설팅회사. 1926년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공인회계사인 제임스 맥킨지가 설립했다. 세계 50여 개 국에 90여 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춘’ 선정 1000대 기업의 3분의 2가 고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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