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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여드름 흉터, 본인의 세포 배양해 부작용 없이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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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난치성 여드름 흉터를 치료하는 새로운 시술법이 소개됐다. 연세스타피부과(강진문·김영구·이상주)팀은 “자가배양 섬유모세포를 이용해 함몰성 여드름 흉터를 효과적으로 치료했다”고 최근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 시술법은 자신의 섬유아세포를 배양해 여드름 흉터 같은 함몰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섬유아세포는 콜라겐 생성을 담당하는 세포로 흉터 밑에 투여하면 콜라겐이 만들어져 흉터를 채운다. 콜라겐은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이다.

 지금까지 여드름 흉터는 레이저·박피·필러를 이용했지만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그나마 보충제를 주입하는 필러 시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빨라 여드름 흉터에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체내에 흡수된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이번 시술에 사용한 ‘자가 배양 섬유아세포(큐어스킨)’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는 25세 남성으로 얼굴 전반에 넓게 파인 여드름 흉터가 있었다. 연구진은 3㎜가량 피부를 채취해 6주 동안 배양하고, 이를 여드름 흉터에 3~4주 간격으로 3회 주입했다. 이식 후 3개월쯤 후부터 살이 차오르기 시작해 6~9개월 후쯤에는 흉터가 메워졌다는 것. 부작용은 1~2시간 일시적으로 홍반이 생긴 것 외에는 관찰되지 않았다.

 세포배양 이식술은 자신의 피부 세포를 사용하므로 염증 등 면역거부반응과 과다보정 등의 부작용이 없다. 지난해 서울대병원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실시한 임상결과에서도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다. 또 필러 주입처럼 단순히 ‘채움’을 넘어선 진피 손상의 근본적인 치료라는 데 의미가 있다. 주입한 세포가 새로운 콜라겐을 만드는 과정이 있어 효과는 천천히 나타나지만 자연스럽게 치료된다는 것. 특히 파인 정도가 얕고 넓은 ‘롤링 흉터’에 효과적이다. 다양한 형태의 여드름 흉터가 있을 때는 레이저 치료나 비봉합 펀치술 등의 수술법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강진문 원장은 “자신의 피부세포를 사용하므로 면역거부 반응과 이물반응 등 부작용이 거의 없다”며 “진피층을 근본적으로 살리므로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여 2~3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흉터가 서서히 채워진다.

여드름 흉터 남기지 않으려면

●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피한다

● 손으로 만지거나 짜지 않는다

● 기름진 음식과 술을 줄인다

●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 외출 후 꼭 세안을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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