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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브라운의 뷰티 다이어리] 캐서린 미들턴 … 영국 왕실 화장법의 비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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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바비브라운 ‘바비브라운’ 창업자

여성들이 가장 아름다웠으면 하는 순간이 언제일까 생각해본다. 여성들은 매일 아름다워지기 위해 메이크업을 하지만 인생에서 꼭 하루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고 싶은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결혼하는 날’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평소와는 다른, 그리고 다른 신부들과 차별화된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부터 그 ‘특별한’ 웨딩 메이크업이 뭔지 이야기하려 한다.

 나는 지금도 현역으로 메이크업을 담당한다. 최근 한 웨딩쇼에서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이날 내가 강조한 웨딩 메이크업은 빛나는 피부, 핑크빛 입술과 볼, 그리고 또렷하게 표현한 눈썹이었다. 웨딩쇼의 메이크업을 맡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웨딩 메이크업은 다른 쇼 메이크업에 비해 유행이나 각각의 개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웨딩 메이크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오로지 하나, 흰색의 드레스를 최대한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도 잘 알지 않은가. 화려하고 돋보이는 메이크업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화사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몇 배, 아니 몇 십 배 더 어렵다는 사실을 말이다. 웨딩 메이크업이 바로 그렇다. 빛나는 웨딩드레스에 걸맞게 한 듯 안 한 듯 우아한 매력을 발산하게 하는 것이 웨딩 메이크업의 변하지 않는 룰이다.

 이 변하지 않는 룰을 잘 보여준 결혼이 근래에 있었다. 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리는 영국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미들턴의 결혼식이다. 특히 신부인 캐서린 미들턴에게 세계 여성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녀가 입은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표정, 몸짓 등 모든 것이 이슈가 됐다. 나는 메이크업 일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녀의 웨딩 메이크업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녀의 웨딩 메이크업은 흠잡을 것 없이 완벽했고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잘 정리된 피부 톤은 물론이고 전형적인 영국풍인 영국 장미를 연상케 하는 핑크빛 뺨과 고급스러운 누드 톤 입술의 조화가 돋보였다. 거기다 또렷하게 표현한 눈과 짙은 머리카락은 젊고 발랄한 그녀의 매력을 한층 더 빛내 주었다.

 캐서린 미들턴은 결혼식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연스러우면서 완벽한 메이크업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서 나는 비밀스러운 사실을 하나 공개하려 한다. 그녀의 메이크업 비밀엔 브랜드 바비브라운이 있다는 사실! 결혼을 앞두고 캐서린 미들턴이 런던의 피터 존스 백화점 내 바비브라운 매장에서 아이 메이크업 제품과 기초 화장품을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녀가 겨울에 쓰는 것보다 한 톤 낮은 아이 메이크업을 샀다고 한다. 그뿐인가. 결혼식 날 브랜드 바비브라운 영국 뷰티팀의 아티스트인 한나 마틴이 신부의 웨딩 메이크업을 도와주었고, 신부 어머니와 들러리인 여동생 필리파 미들턴의 메이크업을 맡기도 했다. 그녀의 여성스러움과 화사한 피부를 잘 표현한, 내추럴한 메이크업의 비밀에 브랜드 바비브라운이 한몫하고 있다니 개인적으로 기쁘고 고마운 일이다.

 영국의 새 왕자비로 탄생한 캐서린 미들턴의 결혼식 후 많은 여성이 내게 어떻게 하면 그녀처럼 결혼식에서 왕비처럼 보일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도 궁금할 거라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주목하시기를. 나 바비 브라운이 제안하는 왕실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격 공개할 테니.

 결혼식에서 신부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바로 깨끗하고 프레시한 피부 표현이다. 피부는 기초 화장 후 커렉터와 컨실러를 사용해 잡티를 꼼꼼히 커버한 뒤 파운데이션을 바른다. 그 다음 눈꺼풀 전체에 아이보리 컬러의 아이섀도를 쓸어주듯 바르고, 눈꺼풀 중간에 메탈릭한 아이섀도를 발라 반짝임을 더한다. 깊이 있는 눈매를 위해 쌍꺼풀 라인에 브라운 톤의 아이섀도를 덧발라 준다. 아이 라인은 언더까지 그려주는 것이 포인트! 이때 언더라인은 얇게 그리고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로 두 번 속눈썹을 코팅해준다. 미소 지은 상태에서 핑크색 블러셔를 볼 부분에 바르고, 한층 생기 넘치고 입체감 있어 보이도록 광대뼈 부분을 파우더 타입의 하이라이터로 가볍게 쓸어준다. 은은한 핑크 톤의 립 컬러를 사용하고 투명색 립글로스를 그 위에 발라 촉촉하게 빛나는 입술을 연출하면 캐서린 미들턴만큼이나 우아하면서도 소프트한 룩을 가진 아름다운 신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부가 아름답게 보였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녀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무엇보다 결혼식 날 당신을 가장 빛나게 해주는 것은 결혼으로 인해 행복감을 느끼는 당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 좋은 계절, 결혼하시는 모든 분께 축하 인사를 전한다.

바비브라운 ‘바비브라운’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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