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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View 파워스타일] 차앤박 피부과 박연호 대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5면

‘CNP 차앤박 피부과’는 22개 병원, 피부과 전문의 50명이 속해 있다. 그렇다 보니 박연호(48) 차앤박 피부과 대표를 만났을 때 복장보다 그의 피부에 먼저 눈길이 갔다.

 “나이에 비해 피부가 좋다는 말을 듣기는 해요. 부모님께 좋은 피부를 물려받은 덕이죠. 의대 안에서도 대체로 피부가 좋은 사람들이 피부과 지망을 해요.”

 ‘관리 비법’을 물었는데 의외로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특별한 ‘관리’를 받는 것은 없고요. 아침·저녁으로 세안을 열심히 하고, 건조한 시기에 수분 로션을 바르는 정도예요.”

 인터뷰 날 그는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었다. 하늘색 재킷(프랑코 페라로), 진한 청색 바지(파사디), 자주색 셔츠(르코크스포르티브)를 입었다. 허리띠는 에르메스, 구두는 발리 제품이었다.

진료가 없는 날에 그는 넥타이를 보통 매지 않는다. 진료실에서는 항상 넥타이를 맨다. “그래야 환자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요. 넥타이가 200개쯤 돼요. 대부분 환자들에게 선물받은 것이죠.”

 인감도장①이 아끼는 애장품이다. 1996년 차앤박 피부과를 공동 설립한 차미경(47) 대표가 선물한 것이다. ‘기산심해(氣山心海)’라는 사자성어가 새겨져 있다. ‘기운은 산처럼 높게, 마음은 바다처럼 넓게 갖자’는 뜻이다. “차 대표와는 가톨릭 의대 선후배 사이예요. 철학이 서로 잘 맞아요.”

 차앤박 피부과는 본원에서 1년 이상 트레이닝을 받은 전문의라야 지점을 낼 수 있다. 지점 간에 균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환자 중심의 의료 철학은 역시 의사였던 아버지한테 배웠다. 중학교 입학 당시 아버지께 선물받은 올림푸스 카메라②도 소중한 애장품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세상을 보는 법을 카메라에서 얻으라는 취지셨던 것 같아요. 대학에서 사진동아리를 할 때도 이걸로 찍었죠. 카메라만 7대인데, 이게 가장 소중해요.”

 그의 세 번째 소장품에는 자녀와의 추억이 묻어 있다.

 “해외에 처음 나간 곳이 유럽이었어요. 도시마다 체스의 재질과 디자인이 다양한 것 같더라고요. 여행기념품으로 체스를 모으면 좋겠다 싶었죠. 좀 무겁다는 게 흠이지만.” 그동안 체코·네덜란드·이탈리아·스페인·인도네시아에서 체스를 사왔다. 그중에서는 프라하에서 산 크리스털 재질의 체스③를 가장 아낀다.

 “어릴 때 아버지와 바둑·장기를 뒀어요. 그 추억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저도 집에서 쉴 때 30분 정도 여유시간이 생기면 아이들과 체스를 뒀죠. 아이들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체스 덕에 미국인 친구들과 쉽게 친해졌대요. 체스는 아이들에게 저와의 좋은 추억으로 남겠죠.”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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