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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홍대 한 클럽, 모텔비 지급한다는 ‘짝짓기 파티’ 논란…결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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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 있는 한 클럽에서 홍보한 선정적인 이벤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남녀 짝짓기 파티’ 컨셉트의 행사인데 여기서 우승하면 모텔비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 클럽은 본 기자가 취재를 하자 잠시 후 “물의를 일으킬 것 같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클럽 문화의 시초’로 불렸던 홍대 ‘클럽데이(club dayㆍ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클럽을 즐기는 날)’는 올해 2월 잠정 중단됐다. 10년째 계속되던 행사가 상업화와 선정성 등으로 얼룩지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홍대 앞 클럽들의 모임인 클럽문화협회는 건전한 문화 공간을 만들겠다며 클럽데이를 재정비했고, 24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말 A클럽 홈페이지에 ‘짝짓기 파티’ 홍보 포스터가 올라온 것이다.,

포스터에는 남녀가 성관계를 하는 낯뜨거운 삽화가 그려져 있었다. 해당 내용은 11일 클럽에 방문한 남녀 고객에게 무작위로 번호표를 준 뒤 진행자가 번호를 호명하면 무대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시키는 가벼운 스킨십에 성공하면 모텔비(5만~15만원)와 양주 등의 경품을 주겠다는 것. 포스터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퍼졌다. A클럽은 지난 3월에도 비슷한 성격의 이벤트를 벌였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은 “주민등록증 검사하고 입장시키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나” “단순한 놀이 아닌가”라고 했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클럽데이를 시작도 하기 전 선정적인 홍보부터 한다” “한국 클럽문화를 보러오는 외국인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겠나”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홍대 ‘클럽데이’ 는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문화상품이다. 최근 문화ㆍ여행사이트인 ‘CNNGO’가 선정한 ‘서울이 최고의 도시인 이유’에도 등장했다.

이에 홍대 클럽들의 모임인 클럽문화협회 최정한 대표는 2일 저녁 “새롭게 시작하는 클럽데이의 규정은 미성년자 출입금지와 선정적 프로그램 없애기”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A클럽이 이벤트를 강행한다면 클럽데이 회원에서 제명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A클럽 측은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스태프 중 한 명이 ‘짝짓기 파티’를 기획해 인터넷에 올려 홍보한 것”이라며 “해당 이벤트를 취소하고 인터넷에 있는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시작되는 클럽데이는 댄스 클럽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클럽 10곳과 카페 17곳이 참여한다. 티켓을 산 참가자는 클럽 인근에 있는 음식점(10곳)에서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인디밴드 공연을 위주로 한 ‘사운드데이’는 올해 안에 별도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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