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산시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아산시가 충남 최초로 올 하반기부터 초등생 전 학년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이제 아산의 초등생들은 매일 저지방·저염·저당으로 조리하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음식을 학교에서 먹을 수 있다.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본격 실시될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내용을 들여다봤다.

글·사진=조영민 기자

지난달 31일 아산 음봉중 학생들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음봉중학교는 올 초부터 친환경급식 시범 학교로 선정됐다.

부족예산 7억2000만원 편성

아산시는 올 상반기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했다. 편성 예산은 109억원으로 시와 교육청이 반반씩 부담했다. 타시도에 비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생산도 활발해 올 초부터 친환경무상급식을 한 발 앞서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하진 못했다. 이런 가운데 아산시의회는 24일 제147회 임시회를 열고 아산시가 제출한 초등학교 우수식자재(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한 추가 7억2000만원의 지원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내년부터 실시하기로 했던 친환경무상급식을 6개월가량 앞당겨 올 9월부터 전면 실시하게 됐다.

지역 농민과 식자재 업체, 상생발전 도모

지역 농산물 이용을 높이기 위해 아산시는 도내 타시도와 함께 ‘충남학교급식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도내 각 학교에 식자제공급을 담당할 학교급식센터는 16개 시·군을 3~5개씩 묶어 4개 권역에 설치된다. 4개 권역은 서북부(당진·서산·태안·예산·홍성) 서남부(보령·청양·서천·부여) 중남부(공주·논산·계룡·금산) 북부(천안·아산·연기) 등이다.

 북부권 센터는 천안에 본사를 두고 아산, 연기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센터는 지역농산물의 공급을 우선으로 하며 지역 식자재 납품업체를 하청업체로 지정한다. 또한 지역 농민들로부터 직거래 하는 농산물은 공매가격에 5%를 더 얹어줘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 방침이다.

 그 동안 아산 지역 초등학교는 자체적인 심사를 통해 식자재 납품업체를 선정한 뒤 아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했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에서 업체의 선정기준을 아산으로 국한하지 않고 충남도 전체로 확대해 지역 업체가 소외되는 현상을 빚어왔다.

“100% 친환경은 아니다”, 갈등도 있었지만 …

초등생부터 시행예정인 친환경 무상급식은 그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2014년에는 관내 모든 중학생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친환경 무상급식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음식을 친환경자재로 만들려면 추가된 예산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수식자재를 이용한다는 것은 바람직하나 모든 재료가 ‘100% 친환경이다’라는 오해를 일으켜선 안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지난 20일 아산시의회 상임위의 추경예산 심사에서 ‘초등학교 친환경무상급식 추가분’ 7억2000만원의 예산 상정에 대해 의원들은 친환경 급식의 타당성을 거론하며 ‘계수조정을 위한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지난 23일 계수조정을 통해 의회는 초등학교 친환경무상급식 추가분’을 ‘초등학교 우수식자재(친환경) 지원’으로 변경해 심의를 통과시켰다.

 시 관계자는 “이번 예산은 친환경 채소 등의 공급이 전보다 늘어났기 때문에 친환경급식으로 표현했다”며 “정확히 말하면 무상급식에 있어 친환경 농산물을 포함한 보다 우수한 농산물 공급을 위한 예산편성이다”라고 수긍했다.

“우리처럼 해봐요”, 시범학교 모범사례

올 상반기부터 친환경무상급식 13곳의 시범학교 중 한 곳으로 지정된 아산 음봉중학교의 경우 친환경 식자재 이용 외에도 많은 부분을 수작업을 통해 해결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학교에서 고용한 인력으로 겉절이나 돈가스, 김밥 등을 직접 만드는 식이다. 안전한 식단운영으로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다.

교육청 급식위생점검 이은미 팀장은 “2학기부터 초등생 전 학년에 친환경 무상급식이 시행된다고 만족하지 말고 그 재료로 인해 아이들의 식생활이 개선될 수 있도록 힘써야 된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도시과 문제일 주사는 “초등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은 도내에서 처음 실시되는 사업인 만큼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의 의견을 청취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