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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노·마에하라 … 40대 신예그룹 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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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에다노(左), 마에하라(右)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시한부 총리’ 카드로 일본 집권당은 당 분열의 위기를 막았지만 간 총리의 퇴진 시기를 둘러싸고는 벌써부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간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공개한 ‘합의문’을 보면 ‘확인사항’으로서 ▶민주당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자민당 정권으로 되돌리지 않는다 ▶동일본 대지진의 부흥 및 재해 피해자들의 구제에 책임을 갖는다(①부흥기본법안의 성립 ②2011년도 제2차 추경예산안의 조기 편성의 방향성을 마련한다)고 돼 있다. 이를 두고 간 총리 측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은 2일 “합의문에는 해당 내용이 중요하다는 공동 인식을 나타낸 것이지 퇴진 시기에 대한 조건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문서에는 실제 ‘퇴진’이란 문구가 없다.

 그러자 하토야마 전 총리가 “거짓말 마라”며 발끈했다. “부흥기본법안의 성립, 제2차 추경예산안 조기편성 단계가 바로 퇴진 시기라고 간 총리도 동의했다”며 “이달 중으로 퇴진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간 총리는 이날 심야 기자회견에서 “미국 방문(9월 초 예정),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의 냉온정지(계획상으로는 올 10월~내년 1월)도 하나의 퇴진 시점이 될 수 있다”며 ‘시한부’가 길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오자와 진영은 즉각 “시한부 총리가 어떻게 외교를 하고 권력까지 연장하려 하느냐”며 “간이 사기극을 벌이려 한다”고 맹공을 취하고 나섰다.

 ‘차기’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간 총리는 이날 “젊은 세대에 물려주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 때문에 당내 주류파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47) 관방장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49) 외상의 이름이 거론된다. 친오자와 그룹에서는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 一博·51) 전 총무상이 유력하다.

 어찌됐건 최근 일본 총리의 재임 기간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366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365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358일 ▶하토야마 266일에 이어 간 총리도 비슷한 대열에 서게 됐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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