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NBA‘공룡 센터’ 섀킬 오닐, 은퇴 선언은 깜찍하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은퇴를 선언한 섀킬 오닐이 2004년 마이애미로 이적할 때의 모습. [로이터=뉴시스]


2m16cm의 큰 키에 147㎏의 몸무게. 검은 거인이 날아올라 덩크슛을 내리꽂을 때면 골대는 부숴질 것만 같았다. 그의 덩크를 막아내려다 공과 함께 코트에 나뒹구는 수모를 당한 선수도 여럿이었다.

 그만큼 그는 뛰어난 농구선수였다. 동시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스타’였다. 코트 안에서는 터프한 플레이를 즐기면서도 코트 밖에서는 넘치는 끼를 과시했다. TV쇼와 영화에 출연하는가 하면 힙합 음악을 좋아해 랩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였기에 은퇴 선언도 남달랐다.

 ‘공룡센터’ 섀킬 오닐(39)이 2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twitter.com/SHAQ)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이나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서다.

 오닐은 동영상에서 “19년의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 팬들에게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트위터로 소식을 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모습의 오닐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장난스러운 미소로 은퇴 선언을 마무리했다.

 오닐은 1992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입단했다. 96년에 LA 레이커스로 이적해 99~2000시즌부터 연속 3시즌 동안 파이널 MVP를 차지하며 팀의 3연패를 이끌었다. 2004~2005시즌 마이애미 히트로 자리를 옮겨서는 이듬해에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피닉스 선즈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거쳐 올 시즌에는 보스턴 셀틱스에서 활동해왔다. 19시즌 동안 통산 성적은 평균 23.7점 · 10.9리바운드 · 2.5어시스트 · 2.3블록슛을 기록했다.

 한편 LA 레이커스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오닐의 백넘버 ‘34’를 영구 결번한다고 밝혔다. 역대 레이커스 중 영구 결번의 영광에 오른 선수는 한 경기 100점 기록 보유자 윌트 체임벌린, ‘매직 존슨’이란 애칭으로 유명한 어빈 존슨 주니어 등 7명이다.

장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