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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김신영, 조민수에 또 막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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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시니어팀 마지막 선수 조민수 아마7단(오른쪽)이 여류팀 에이스 김신영의 7연승을 저지하며 벼랑 끝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우승까지는 먼 길. 시니어팀이 승리하려면 조민수 혼자서 여류팀 5명을 연파해야 한다. [한국기원 제공]


‘무등산 호랑이’ 조민수 아마 7단은 역시 시니어 바둑의 해결사로 손색이 없었다. 그는 시니어팀 선수들을 추풍낙엽으로 꺾으며 6연승으로 질주해온 ‘여검객’ 김신영을 노련한 솜씨로 요리해 막판을 넘겼다.

제5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아마대항전 제10국. 김신영(20)은 여자 연구생 서열 1위로 프로 입단을 코앞에 두고 있는 여류팀 에이스. 시니어팀 마지막 선수 조민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대마왕’. 마주 앉은 두 기사의 모습은 마치 무협소설의 한 장면 같았다.

김신영은 조민수마저 꺾고 7연승과 함께 팀의 우승도 결정 짓고자 전력을 다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조민수의 벽에 걸렸다.

 기존 한국의 아마바둑은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실상 붕괴됐다. 지방이나 동네 기원의 터줏대감 정도로는 어려서부터 정규 교육을 받아온 ‘준 프로’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 그 숱한 아마추어 중에서 조민수는 거의 유일한 생존자라 할 수 있다. 그 역시 2선으로 밀렸지만 지금도 종종 연구생 출신을 격파할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보여준다.

연구생을 제외하면 최강의 아마추어이고 시니어 바둑의 보배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막판 2연승을 거두며 시니어팀에 우승컵을 안겨줬다.

 올해는 어찌 될까. 여자팀은 김지은·김희수·김여원·이선아·강다정 등 쟁쟁한 선수가 5명이나 대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지옥션배 다음 대국은 6일 조민수 대 이선아의 대결로 이어진다.

 ◆지지옥션배 프로 선수들 명단 확정=본 무대라 할 프로 대회가 예선전을 거쳐 남녀 각 12명의 선수들이 확정됐다. 45세 이상 시니어팀은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에 올해 처음 유창혁 9단마저 시드를 받아 더욱 막강해졌다.

여기에 장수영 9단, 서능욱 9단, 김수장 9단, 김동면 9단, 오규철 9단, 김동엽 9단, 안관욱 8단, 김종수 7단이 예선을 통과했고 차민수 4단이 주최 측 와일드 카드로 참여했다.

여류팀은 루이나이웨이 9단, 박지은 9단, 조혜연 9단 삼총사가 시드를 받았고 권효진 5단, 이다혜 4단, 이슬아 3단, 문도원 2단, 김미리 초단, 최정 초단, 오정아 초단, 김나현 초단이 예선을 통과했으며 남자 기사들을 제치고 2010 바둑대상 신인상을 받은 박지연 2단이 와일드 카드를 받았다.

시니어팀은 한국바둑 4천왕 중 3명이 참가하는 등 왕년의 스타들로 가득한 반면 여류팀은 갓 입단한 10대 신인들이 주축이라 더욱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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