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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세종시 사업포기 건설사 4곳과 계약 해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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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에서 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7개 건설업체 가운데 4개 업체와의 땅 계약을 해지키로 했다.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3개 업체와는 계약 해지를 유보하고 추가 지원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LH는 2일 “지난달 초 세종시 아파트 용지 반납 의사를 밝힌 7곳 가운데 롯데건설·두산건설·금호산업·효성에 대해 토지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지 시기는 이르면 다음 주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초 이들 4곳과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등 3곳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LH에 아파트 용지 반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16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신동·둔곡지구 등지에 건설키로 하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자 3곳은 마음을 바꿔 사업을 재검토키로 했다.

 하지만 롯데건설 등 4개사는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이들 업체가 지을 아파트는 3043가구다. 익명을 요청한 롯데건설 관계자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확 바뀐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계약한 땅의 입지여건이 다소 떨어지는 데다 분양가를 낮출 방안이 없어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H는 4개사가 납부한 중도금 원금(386억원)에 가산이자(연 5%, 60억여원)를 더한 446억여원을 반환할 예정이다. 4곳이 낸 계약금(토지대금의 10%) 177억원은 위약금 명목으로 LH에 귀속된다. LH는 이번에 계약이 해지된 땅은 8월께 공급공고를 내고 다시 팔 방침이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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