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왕자리 노리는 뜨거운 여자 여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나흘 남았다. 7일 중앙일보가 신한카드와 함께하는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시상식의 꽃은 누가 뭐래도 ‘여우주연상’이다. 결정적 순간, 화려함과 축복을 한 몸에 받으며 가장 높은 곳에 오른다. 올해는 특히 6명이나 후보에 올랐다. 역대 최다 후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구도는 가수 출신과 뮤지컬 전문 배우의 대결 양상이다.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화제를 모았던 옥주현·차지연이 나란히 후보에 오른 점도 눈에 띤다. 고른 실력을 갖춘 6명 중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이는 누구일까.

최민우 기자

리사
고음 탁월, 그림 그리는 가수

1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리사 이름이 올랐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호흡을 맞춘 리사-송창의 커플의 열애설이 전해졌기 때문. 부인하지 않고 당사자들이 이를 인정하면서 트위터 등엔 가수 ‘리사’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증폭됐다.

 리사(본명 정희선·31)는 재주가 많다. 2003년 첫 앨범 ‘1st Finally’로 데뷔해 정규 앨범 5장과 싱글 앨범 6개를 내놓은 가수다. 대학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왔다. 현재도 틈틈이 미술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뮤지컬은 2008년 ‘밴디트’를 시작으로 이듬해 ‘대장금’으로 주목을 받았다. 고음 처리가 탁월하다는 평이다.

옥주현
유연해진 연기 … ‘나가수’ 1등

옥주현(31)이 또 다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주 처음 출연한 ‘나는 가수다’에서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 입성하기 전부터 ‘자격 논란’에 휘말렸던 옥주현은 시샘 어린 눈초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빼어난 노래 솜씨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05년 ‘아이다’로 데뷔 이후 옥주현은 뮤지컬 무대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캣츠’ ‘몬테크리스토’ ‘시카고’ 등 굵직한 공연을 차례로 거쳐왔다.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 ‘아이다’ 재공연에서도 안정적인 발성과 유연해진 연기력으로 “물이 올랐다”란 평을 받았다.

정선아
조연상 2번, 정상을 노린다

정선아(27)는 더 뮤지컬 어워즈랑 유독 인연이 깊다. 2회 때 ‘나인’, 3회 때 ‘드림걸즈’로 연이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4회 때는 ‘모차르트!’로 인기스타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첫 주연 후보에 오르며 한 계단씩 밟아가고 있다.

 뮤지컬 ‘아이다’에서 암네리스 공주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사랑에 마냥 들떠있는 철부지이면서도, 사랑을 잃은 슬픔을 처연히 받아들이고, 결정적 순간엔 사랑 너머에 있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다채로운 성격을 정선아는 자신만의 매력 안에 녹여내며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조정은
미모·음색·연기 빠질 것 없다

조정은(32)과 엠마는 가장 어울리는 조합이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 하이드·루시 등 주요 캐릭터가 모두 거칠게 포효하는 데 반해, 엠마는 내면의 흔들림을 차분히 곱씹으며 극의 중심을 잡아간다. 언제나 튀기보다 자신의 자리에서 한발씩 쌓아가고 있는 배우 조정은을 연상시킨다.

 2001년 서울예술단에 입단하며 뮤지컬과 인연을 맺었다. 입단 후 곧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주인공을 차지했다. 빼어난 미모, 맑은 음성, 안정적인 연기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왕성히 활동하던 중 2008년 불쑥 영국 유학을 떠나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차지연
무대 압도하는 화끈한 에너지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책임질 여배우로 많은 전문가들은 주저 없이 차지연을 꼽는다. 스케일이 다르다. ‘드림걸즈’에서 보여준, 무대를 압도하는 엄청난 에너지는 관객의 얼을 빼놓을 정도였다. 지난해 ‘몬테크리스토’에선 비련의 여주인공을 애잔하게 소화하며 그만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최근엔 ‘나는 가수다’ 임재범의 그녀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음반 작업도 병행 중이며 올 초엔 연극 ‘엄마를 부탁해’에 출연하기도 했다. 뮤지컬 ‘서편제’에선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판소리를 선보였다. 전방위로 활동하며 차지연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최성희
춤·노래 다 되는 아이돌 출신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여주인공 페기 소여는 별볼일 없는 코러스였다. 암울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싸우다 어느 날 무대 위 주인공으로 비상을 한다. 너무 진부한 스토리, 하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하기에 반복되는 건 아닐까. 현실의 최성희가 페기 소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시골에서 가난한 유년기를 보낸 이야기가 그렇고,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꿋꿋하고 경쾌하게 이겨내는 모습도 그렇다.

 2003년 ‘페퍼민트’로 뮤지컬과 연을 맺었다. 아이돌 스타로 뮤지컬에 진출한 1호인 셈이다. 리듬감과 가창력, 즉 춤과 노래가 함께 되는 최고의 여배우로 꼽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