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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앞에서 ‘감세 철회’ 안 굽힌 황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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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과 청와대에서 조찬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야당에 따라가지 말고 한나라당이 중심을 잡고 일관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면 당 지지도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황 원내대표 등이 추진해 온 추가 감세 철회, 전·월세 부분 상한제 도입 등 비교적 진보적인 정책에 대해 이 대통령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추가 감세 철회 등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회동 후 본지와 통화에서 “대통령에게 감세 철회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노무현 정부가 체결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하겠다고 약속한 사안”이라며 FTA 비준안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황 원내대표는 “남경필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장과 상의할 일”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간담회 참석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내 계파 문제와 관련해 “친이·친박 이런 것 다 없애버리고 국민 앞에 신선하게 정책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야당에 따라가지 말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논란이 일자 배은희 대변인은 “야당이 공격하더라도 당이 중심을 잡아달라는 취지”라고 정정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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