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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Special Knowledge (285) 7대 스테디셀러로 알아보는 육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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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초보 부모에게 육아는 미지의 세계다. 왜 우는지, 뭘 먹이는지, 어떻게 버릇을 들여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는 일투성이다. 집안 어른들에게 실질적인 육아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대가족 제도가 무너져 버렸으니, 육아 책을 뒤적거려 답을 구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최근 10년간 어떤 책들이 초보 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줬을까. 그동안 가장 많이 팔린 육아서 일곱 권을 순서대로 소개한다. 판매 순위는 교보문고 통계자료(2002년 10월~2011년 4월)에서 얻었다. 각 책의 핵심 메시지도 한 개씩 뽑았다.

이지영 기자

그림=세종서적제공(左), 그림=마고북스 제공(右)



1 삐뽀삐뽀 119 소아과

하정훈 지음, 그린비

‘육아서의 바이블’로 꼽히는 책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저자가 감기·피부병·소화불량·설사 등 아이들이 쉽게 걸리는 질병에 대해 증상별 대처법을 알려준다. 아이의 성장과 발달, 외출법, 이유식 먹이기 등의 정보도 담았다. 책은 2000년 초판이 나온 이래 70만 부가 팔렸다. 출판사 측은 “지금도 1년에 10만 부 정도 꾸준히 팔리고 있어, 3년 후에는 100만 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의 키가 작아 걱정일 땐 의학적으로 키가 작다는 것은 달까지 따져서 같은 개월, 같은 성별의 아이들끼리 비교했을 때 100명 중에 작은 쪽으로 세 번째까지를 말한다. 또 1년에 4㎝도 자라지 않으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성장 호르몬 주사는 성장 호르몬 부족 때문에 키가 작은 아이에게만 효과가 있다. 성장 호르몬 부족은 의학적으로 키가 작은 아이 중에서도 10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난다. 성장 호르몬 주사는 10살 이전에 맞기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다. 가족성 저신장의 경우 성장 호르몬을 맞으면 일시적으로 키가 쑥 크기도 하지만, 이는 나중에 클 게 미리 크는 것으로 보면 된다. 성장 호르몬 부족이 아닌 경우엔 키 크는 비법이 따로 없다. 잘 먹고, 잠 푹 자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게 최선이다. 온갖 방법을 다 써봤는데도 아이 키가 작다면? 부모가 먼저 키에 대해 달관을 하라. 키가 작더라도 마음을 키우면 되지 않겠는가.

2 베이비 위스퍼 골드

트레이시 호그·멜린다 블로우 지음, 세종서적

신생아부터 만 4세까지, 각 연령·월령별 육아법을 담은 책이다. 아기들의 규칙적인 일과 적응법, 식습관과 잠자기 훈련법,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저자인 트레이시 호그는 20여 년간 5000명 이상의 아기를 보살핀 보육 전문가다.

#신생아 때부터 ‘E.A.S.Y.’를 규칙적으로 사람은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는다. 아기도 마찬가지다. 산모가 아기를 병원에서 집으로 데리고 오면 곧바로 ‘E.A.S.Y.’라 불리는 규칙적인 일과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이것은 먹고(Eat), 활동하고(Activity), 자고(Sleep), 엄마를 위한 시간(You)으로 이뤄진, 주기는 짧지만 어른들의 생활처럼 예측 가능한 일과를 반복하는 생활을 의미한다. ‘E.A.S.Y.’의 주기는 3시간을 시작으로 점점 늘린다. 4개월에는 4시간으로, 9개월에서 1년 사이엔 5시간으로 조정한다. 아기가 잘 시간에 자지 않고 울거나 보채면 ‘쉬쉬-다독이기’ 방법을 쓴다. 아기 귀에 “쉬-쉬-쉬” 하고 속삭이면서 등을 다독거리는 것이다. 6개월이 넘는 아기에게는 ‘안아주기/눕히기’법이 좋다. 울면 안아 올렸다가, 울음을 그치면 곧바로 다시 눕히는 것이다. 아기가 깊은 잠에 들 때까지 수십 번 반복하다 보면 아기가 잠자는 법을 알게 된다.

3 신의진의 아이 심리 백과

신의진 지음, 갤리온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가 취학 전 부모들이 갖는 궁금증과 불안을 150개의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해 엮었다. “무조건 사달라고 떼를 써요” “동생을 못살게 굴어요” “밥을 안 먹어요” 등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봤음직한 문제들이다.

#부모가 화를 참아야만 하는 이유 우울증 진단을 받은 아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아이의 엄마가 평소에 화를 잘 낸다. 화를 잘 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늘 남의 눈치를 살피며 ▶항상 위축되고 긴장이 돼 있고 ▶주도성이나 창의성이 없고 소극적이다. 또 ▶공격적이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는 특징을 갖는다.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부모가 아이의 긍정적 자아상 확립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 상태를 늘 돌아보고, 기분이 나쁠 때는 아이를 절대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해 화를 냈다면, 뒷마무리를 잘해야 아이에게 큰 상처를 안 남긴다. “미안해. 많이 놀랐지? 엄마가 가끔 못 참을 때가 있는데 고치도록 노력해볼게”라고 솔직히 사과하자.

4 아기 성장 보고서

EBS 아기성장보고서 제작팀 지음, 예담

EBS 다큐멘터리 ‘아기성장보고서’를 정리한 책이다. 아기 성장의 숨겨진 비밀을 다양한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분석, 재구성했다. 아기의 모든 행동에는 과학적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아기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아기를 향한 사랑과 관심이라는 게 책의 결론이다.

#접촉이 친밀감을 만들어낸다 엄마와 아기와의 애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미국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는 실험을 통해 ‘신체적 접촉’이 애착 형성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원숭이 새끼를 실험실로 데려와 생명이 없는 원숭이 모형의 대리모를 이용해 키우는 실험이었다. 대리모 중 하나는 차가운 철망으로 몸통을 만들고 젖병을 달았다. 또 다른 대리모의 몸통에는 부드러운 천을 씌웠지만 젖병은 달지 않았다. 그리고 두 대리모가 있는 우리 안으로 새끼 원숭이를 넣었다. 새끼 원숭이들의 반응은 확연했다. 모든 새끼 원숭이들은 젖을 먹을 수 있는 철사 대리모보다 천으로 된 대리모에게 달라붙어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젖을 먹을 때만 철사 대리모를 찾았고, 그 외의 시간은 천으로 덮인 대리모 곁에서 보냈다. 어미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먹이가 아니라 부드러운 접촉이었던 것이다.

5 베이비 토크

샐리 워드 지음, 마고북스

영국의 언어치료 전문가인 저자가 ‘하루 30분 말걸기 육아법’을 제안한다. 0세부터 만4세까지를 열하나의 시기로 나누고 단계별 말 걸기 육아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평생 학습 능력의 기초를 쌓아주는 과정이다.

#아기에게 말 거는 요령 아기에게 말을 많이 걸어줄수록 아기의 언어발달은 촉진된다. 말 걸기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태어난 그날부터 아기에게 말을 걸자. 목소리의 높이는 어른에게 말하는 것보다 조금 높게 한다. 아기의 외이도(外耳道)의 크기와 형태가 어른보다 높은 주파수에 공명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또 짧고 간단한 문장을 사용해야 리듬을 타기 좋다. 천천히 말하고 단어나 문장 사이에 잠깐 쉬는 것도 기억해야 할 점. 또 반복을 많이 하자. “여기 네 손가락이 있지. 손가락 하나, 또 손가락 하나…” 하는 식이다.

생후 6주에서 8주가 되면 아이와 ‘대화’가 가능해진다. 아기가 “아쿵” 하면 당신도 “아쿵” 하고 대답하라. 또 아기가 미소 지으면 당신도 빙긋 웃어주자. 조금 과장된 표정을 짓거나 다양한 리듬이 실린 목소리로 말을 걸면 아기는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목소리를 낸다.

6 EBS 60분 부모: 성장 발달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지음, 지식채널

2003년 9월 방송이 시작된 EBS ‘60분 부모’ 내용 중에서 영유아의 전반적인 성장 발달에 대한 부분을 뽑아 정리했다. 아이의 기질·발달에 대한 이해, 아이의 욕구를 읽는 법, 애착을 형성하는 법, 성교육하는 법 등을 담았다.

#만 3세 전에 오감각을 자극하라 0~3세는 시각·청각·감성 등의 감각들이 민감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오감 자극이 필요하다. 0~3세 시기에 아이 눈에 안대를 씌워두면 이후 안대를 벗기더라도 시각 기능을 담당하는 뉴런이 발달하지 못해 앞을 못 본다. 이 시기엔 최대한 시각·후각·청각·미각·촉각을 함께 자극해야 한다. 감각을 많이 자극하면 할수록 뇌를 더 많이 사용한다. 그래야 시넵스도 늘고 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생후 3개월 이전 아이의 모빌은 기하학적인 무늬가 있으며 움직이는 것을 고른다. 감각자극을 좀 더 많이 하기 위해 멜로디가 나오는 것이 좋고, 향기가 난다면 더 좋다. 생후 6개월 이전 아이는 파스텔톤을 보지 못하므로 아이 장난감은 빨강·파랑·노랑 등 원색으로 골라야 한다. 이 시기에는 엄마 옷도 시각 자극과 촉각 자극을 주는 장난감이므로 부드러운 원색 옷을 입는 게 좋다.

7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존 가트맨·최성애·조벽 지음, 한국경제신문

‘감정코칭’의 노하우를 보여주는 책. ‘감정코칭’은 가족치료의 권위자 존 가트맨 박사가 30년간 3000 가정을 연구·조사해 만들어낸 육아법이다. 감정코칭으로 자기감정을 인정받은 아이에게선 심리적 면역력과 자신감·집중력 등이 모두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려면 상처받은 아이는 공격적이다. 날을 세우고 거칠게 말을 내뱉는다. 이런 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부모도 감정이 상해 상처 주는 말을 더하게 된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대화의 원칙이 있다. 첫째, 목소리 톤을 낮추고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크고 격한 목소리는 아이의 전두엽을 마비시켜 이성적인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둘째, 방어에 급급해하지 말고 조금만 인정한다. 아이가 “엄만 잘 알지도 못하고 만날 나만 가지고 그래”라고 비난을 할 때 “네가 잘못했으니까 야단을 치지”라며 방어를 하는 대신 “음, 엄마가 이번 일은 잘 모른 채 네 탓부터 했구나”라고 인정을 해주란 얘기다. 이런 인정식 대화는 자기를 수용해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이 누그러진다. 셋째, 호감과 존중을 표현한다. 아이가 마음을 닫고 있는 상태라도 호감과 존중의 표현을 평소의 다섯 배 이상 한다면, 아이와 열린 대화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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