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최고 부자는 이건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브스코리아

관련사진

photo

현대차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정의선 부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최고 갑부로 떠올랐다. 올해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86억 달러로 지난해 72억 달러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순위는 지난해 100위에서 올해는 5단계 하락한 10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갑부 중에선 17번째로 재산이 많았다. 특히 일본 최고 갑부에 오른 한국계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보다 5억 달러가 많았다. 이 회장이 일본 최고 갑부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 The World’s Billionaires >> 한국인 억만장자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99만7862주(지분율 3.38%)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78만원대를 오르내리던 삼성전자 주가는 억만장자 조사 시점인 지난 1월 말 1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 회장이 20.76%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생명도 지난해 상장과 함께 단숨에 ‘금융 대장주’로 떠올랐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이 회장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36억 달러였던 정 회장의 재산은 현대차 주가 상승으로 60억 달러로 늘었다. 순위도 지난해 249위에서 올해 162위로 87계단이나 급상승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주식 1139만5859주(지분율 5.1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만원 안팎이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 1월엔 20만원을 돌파했다.

게임 맞수 김정주·김택진 약진
3위는 정 회장의 동생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차지했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주식 821만5주(10.0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주가가 폭락하면서 16억 달러의 재산으로 순위가 616위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1년 새 현대중공업 주가가 2배 이상 뛰면서 지분 평가액도 32억 달러로 불어났고 순위도 347위에 올랐다.

관련사진

photo

지난해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 총회에서 만난 이재용 사장과 정몽구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국내에서 네 번째로 재산이 많았다. 삼성에버랜드(25.1%), 서울통신기술(46.04%), 가치넷(36.69%), 삼성SDS(8.81%)의 대주주인 이 사장은 24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42세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리스트에서 최연소 한국인 억만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함께 각각 21억 달러로 공동 564위를 기록했다.

올해 리스트에서 가장 두각을 보인 인물은 김정주 NXC 대표다.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 넥슨의 창업주인 그는 이번 리스트에서 처음으로 억만장자에 올랐다. 20억 달러의 재산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595위를 차지했다. 넥슨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까지 이뤄지면 김 대표의 재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19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롯데의 유통 맞수 신세계의 이명희 회장이 16억 달러로 782위에 올랐다. 신세계 주식 326만2243주(지분율 17.3%)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은 국내 최고 여성 부호 자리를 지켰다.

관련사진

photo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4억 달러로 879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사장의 약진도 돋보였다. 한동안 리스트에 빠졌던 그는 올해 12억 달러의 재산을 기록하며 억만장자에 복귀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11억 달러로 리스트에 처음 올랐다. 구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희성그룹의 핵심 계열사 희성전자는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 넥슨의 맞수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10억 달러의 재산으로 억만장자 리스트에 턱걸이했다. 김 대표는 최근 창원을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팀을 창단키로 해 주목 받고 있다. LG전자의 ‘구원투수’로 전격 등장한 구본준 부회장도 10억 달러의 재산으로 올해 처음 리스트에 올랐다. 최근 LG전자는 구 부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올 1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의 갑부 리스트에 해외동포도 여럿 이름을 올렸다. 손정의 회장은 올해 81억 달러로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을 제치고 처음으로 일본 최고 부자에 올랐다.

카자흐스탄 자원기업 카작무스의 블라디미르 김 회장은 47억 달러로 224위였다. 미키 마사히로(한국명 강정호) ABC마트 회장도 27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재산이 5억 달러나 불었다.

지난해 탈락했던 일본의 빠찡꼬 재벌 한창우 마루한 회장은 올해 25억 달러 재산으로 458위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재미동포로 미국 의류소매체인인 포에버21을 이끌고 있는 장도원 대표도 22억 달러 재산으로 처음 리스트에 올랐다. 앰코테크놀러지의 제임스 김(한국명 김주진) 회장은 16억 달러로 785위였다.

손용석 기자 sonci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