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 영어강좌 중등부 개설

중앙일보

입력 2011.04.03 03:52

업데이트 2011.09.22 07:47


우리나라의 교육 정책이 자기주도학습·입학사정관제와 같이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영어 과목도 마찬가지다. 영어 발음이 좋고 문제 풀이를 잘 하는 것 보다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김병옥(37·여·서울시 대치동)씨는 최근 아들 장성우(대곡초 2)군의 성적표를 보고 놀랐다. 미국에서 실시되는 초등학력평가 시험인 테라노바테스트(Terranova test) 성적표였다. 읽기와 수학시험을 치른 성우군의 성적은 전체 1%로 아주 우수했다. 시험 당시 1학년이었던 성우군의 학습능력이 미국 12학년(고3)과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씨는 “외국에서 살다 온 것도 아닌데, 생각보다 시험을 너무 잘 봐서 놀랐다”며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방식으로 공부하며 사고력을 키운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혜경(44·여·서울시 잠실동)씨는 최근 딸 진세빈(잠동초 4)양의 담임교사에게 “아이의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들었다. 글쓰기와 같이 창의력을 요구하는 과목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이씨는 “아이가 엘란어학원을 다닌 뒤로 영어 실력뿐 아니라 발표력과 창의력도 향상됐다”며 “옳고 그름이 있는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다”고 말했다. 엘란어학원에서는 ‘너는 무인도에 떨어질 때 뭘 가져갈래?’같이 정답이 없는 질문을 주고, 아이들끼리 서로 토론하면서 사고력을 넓혀 나가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엘란어학원은 올 1월 원생 200명을 대상으로 테라노바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원생의 평균성적이 상위 5%에 들었다. 테라노바테스트는 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학력평가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이다. 전국 50개 주와 8500개 학교구에서 1500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응시하고 있다. 엘란어학원에서는 초등 교육의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 1년에 2번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타임교육 엘란사업부 한정아 사업부장은 “평소 아이들의 사고력과 영어 표현력을 키워주는 수업을 진행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인터뷰 타임교육 엘란사업부 한정아 사업부장

-중등부에 진출하는 목적은.

“실력 있는 인재를 키우고 싶어서다. 최근 자기주도학습·입학사정관제와 같은 입시 제도를 살펴보면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우리 학원은 아이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식의 습득보다는 활용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책 100권을 읽고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보다는, 1권을 읽어도 책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아이들이 입시에서 선발된다. 논리적이고 창의성 있게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사고력을 확장시키고 생각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와 싱가포르 명문고 래플스(Raffles)의 교육법을 도입했다던데.

“래플스는 싱가포르에서 상위 1% 학생이 들어가는 학교다.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미국 아이비리그로 진학한다. 하버드와 래플스는 토론을 통해 학생의 사고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래플스 수업에서는 한 시간 동안 수학 1문제만 풀기도 한다. 함수에 대해 배울 때 우리나라처럼 ‘X는 무엇이고, Y는 무엇이므로 정답은 Z다’라고 알려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문제만 적어놓고 학생들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내버려둔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끼리 서로가 찾아낸 해결책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다. 교사는 방향을 제시하고 조언을 해준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동안 사고력은 향상되기 마련이다. 엘란어학원 초등부에서는 이미 이런 방식의 수업이 실시되고 있다. 중등 부역시 마찬가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엘란어학원의 수업 방식을 설명해달라.

“엘란어학원은 ‘영어는 공부해야 할 과목이 아니라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도구’라는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영어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영어로 각 과목을 배우는 곳이다. 아이가 가진 생각을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훌륭한 발음이나 기술적인 부분만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보통 수업 시작 전까지 수업에 대한 내용을 조사하고 공부해 와야 한다. 수업에서는 각자 조사해온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수업에 참여하려면 숙제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으므로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해진다. 발표와 토론을 통해 말하는 실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밖에 없다.”

-중등부와 초등부의 차이점은.

“초등부 1·2학년은 문학·쓰기·수학·사회를 배운다. 3학년 2학기부터 수학 대신 과학을 가르친다. 창의력을 키우는데 효과적이어서다. 초등 수업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중등과정은 초등과정에 비해 심도 있는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학·경제·쓰기·단어·사례연구와 같은 과목들을 통해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도록 돕기 위해서다. 경제과목의 경우, 엘란어학원에서 자체 개발한 교재를 이용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고, 경제 흐름에 대한 이해를 통한 관점 전환이 가능하리라 기대된다. 매시간 주어지는 탐구과제 해결도 경제 논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사례연구는 사회·정치·경제·문화처럼 주변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사례별로 연구·토론하는 활동을 통해 사회를 보는 안목을 길러주기 위해 진행된다. 이런 교육방식은 특목고 입시나 대학 입시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사진설명] 엘란어학원 과학수업에서는 도구를 활용한 실험이 진행된다. 초등 4학년 김경민군과 진세빈·이재원양(왼쪽부터)이 실험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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