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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중앙일보 어젠다] 美·食·通 … 이 ‘제2의 반도체’ 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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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허난베이루(河南北路)에 있는 ‘성허성스(聖和聖時)’ 쇼핑몰에 ‘한국관’이란 간판이 달려 있다. 5층 규모의 쇼핑몰 300여 개 점포 중 140여 개 점포가 한국의 동대문 의류·액세서리 등을 팔고 있다. 인터넷으로 의류를 주문하면 3일 이내에 동대문 패션이 도착할 정도로 서울과 상하이의 동시 패션이 가능하다. [상하이=김상선 기자]


중국 상하이 푸둥 지역의 바바이반(八伯伴)백화점은 중국 최대 백화점이다. 하루 최다 방문객(107만 명)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 입점해 돌체&가바나, 다니엘 에스테, 랑콤 같은 해외 명품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 패션·화장품 브랜드는 20여 개. 이랜드가 운영하는 브랜드만 13개에 오휘·후(LG생활건강), 라네즈(아모레퍼시픽), 빈폴(제일모직), 쿠아(코오롱FnC) 등이다.

 그간 한국의 수출은 공산품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한국의 패션·화장품, 식품과 외식산업, 그리고 한국의 유통산업이 세계로 나가고 있다. 이른바 ‘미·식·통(美·食·通)’의 해외진출이다.

 이랜드는 2005년만 해도 중국 매출 규모가 13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1조2000억원이다. 뷰티제품 수출은 2006년 3억1900만 달러(약 3800억원)에서 지난해 8억4000만 달러(약 9400억원)로 크게 늘었다.

한국의 ‘맛’은 또 어떤가. 비빔밥과 빵·술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수출 규모는 2006년 8억4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2억4500만 달러.

유통의 세계시장 진출은 대형마트가 주도하고 있다. 롯데의 경우 유통부문 해외 매출이 2008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6000억원으로 3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미·식·통 세계시장 규모는 엄청나다. 패션시장은 1조 달러(약 1120조원), 화장품시장은 2300억 달러(약 260조원)다. 식품시장 규모 역시 관련 부가산업을 빼더라도 1조 달러대로 추산된다.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김난도 교수는 “미·식·통이 해외로 나가면 국가 이미지가 올라가 다른 공산품 수출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서용구 교수는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고, 장기간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드는 등 장벽도 만만치 않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자카르타(인도네시아)·싱가포르·호찌민(베트남)·상하이·항저우(중국)=최지영·이수기·임미진·김진경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미·식·통(美·食·通)=중앙일보는 패션·화장품·성형을 의미하는 미(美)산업의 ‘미’, 가공식품·음료·음식점·외식 등 식(食)산업의 ‘식’, 대형마트·백화점·홈쇼핑과 온라인몰을 포괄하는 유통산업의 ‘통(通)’을 따서 새로운 수출산업인 ‘미·식·통’산업으로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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