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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다시보기] 공영성과 시청률 사이서 시끌벅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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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성 강화라는 명분과 시청률 챙기기란 현실 사이에서 유난히도 말이 많았던 99년의 방송계가 저물어간다. 일본 프로그램 표절 시비가 꼬리를 문 반면 방송계의 숙원이었던 통합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성과도 있었다.

▶시청률 베스트5

드라마가 상위권 10개 프로그램을 '독식' . 평균시청률로 보면 MBC 일일극 〈보고 또 보고〉(51.6%), SBS 〈토마토〉(38.6%), MBC 〈국희〉(37.2%), MBC 〈사랑과 성공〉(36.9%), SBS 〈청춘의 덫〉(35.7%)순. 상위 프로 10개에 KBS 프로는 전무. MBC가 7개나 차지. (AC닐슨 코리아 집계)

▶중견 스타 잇단 복귀

브라운관을 잠시 떠났던 스타들이 연이어 복귀했다. 탤런트 김희애가 돌아왔고 이승연은 집행유예 기간 때문에 복귀에 애를 먹었다. 개그맨 이홍렬.이경규.김국진도 컴백. 미국 유학을 마친 아나운서 손석희도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일본표절

드라마.오락 구분없이 일본 프로 표절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MBC 드라마 〈청춘〉과 SBS 〈서세원의 슈퍼스테이션〉은 표절 시비로 프로그램 자체가 중도에 하차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케이블TV 재도약

95년 출범한 케이블 TV가 모처럼 '체력' 을 회복했다. 연초 90만명이던 유료 가입자가 1백4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연말에는 현재 29개 채널 외에도 10개 채널이 추가로 승인될 예정.

▶통합방송법 통과

5년 동안 질질 끌었던 통합방송법이 지난달 30일 드디어 국회 문화관광위를 통과했다. 위성방송 실시.방송독립 보장 등 21세기 한국방송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프로그램 관련 기록

KBS 어린이 프로 〈TV유치원〉 5천회, MBC 라디오 드라마 〈격동 50년〉 4천회,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30주년, MBC 드라마 〈전원일기〉 9백회, KBS 〈열린 음악회〉 .KBS 〈체험 삶의 현장〉 .MBC 〈수요 예술무대〉 .SBS 〈순풍 산부인과〉 가 각각 3백회, KBS 〈도전 주부가요 열창〉이 2백회 돌파.

▶특징

IMF사태라는 경제적 요인을 타고 과거를 돌아보는 회고 조의 시대극이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SBS 〈은실이〉와 함께 MBC 〈왕초〉 〈국희〉 등이 연이어 히트. 인정이 살아있는 내용으로 시청자의 팍팍해진 마음을 달랬다.

▶기타

KBS가 경북 문경시 2만여평에 마련한 밀레니엄 드라마 〈태조 왕건〉의 야외세트가 11월말 완공됐다. 또 MBC 〈PD수첩〉 방영내용에 불만을 품은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5월 11일 MBC 주조종실에 침입해 방송이 중단되는 대형사고가 발생, 국가 주요시설인 방송사 경비에 커다란 허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한국 방송 최초로 히말라야 칸첸중가봉 등정을 위성 생중계하려던 KBS의 계획이 기상악화로 두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실패한 것도 방송사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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