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름값 싼 농협주유소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에 있는 농협주유소.

‘NH-OIL’ 간판을 단 농협 주유소(사진)가 올해 말까지 400곳으로 늘어난다. 농협은 9일 “농촌 지역 기름값 안정을 위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222곳에 있는 농협 주유소를 연말까지 4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 주유소는 지역 농협이 농업인에게 면세유를 공급하기 위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8년 폴사인제가 폐지되면서 지금의 간판으로 바꿔 달았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는 거의 없고 주로 중소 시·군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북(41곳)과 충남(40곳) 지역에 가장 많았다.

 농협에 따르면 농협 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이 L당 평균 35원 정도 저렴하다. 농협중앙회가 개별 주유소의 물량을 모아 공동 구매하기 때문에 공급 단가를 낮출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 주유소 가격정보 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농협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22원이다. 4대 민간 주유소 평균 가격(1849원)보다 L당 27원이 싸다. 경유(L당 1622원)는 4대 주유소보다 L당 29원, 실내 등유(L당 1174원)는 51원 저렴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농협 주유소를 이용한 소비자는 모두 280억원 정도의 유류비 절감 효과를 봤다고 농협 측은 분석했다.

 농협중앙회 전상배 차장은 “기름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농촌 지역에 안정적인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하기 위해 주유소를 늘리기로 결정했다”며 “농협 주유소가 싼값에 기름을 팔면 주변 주유소에 경쟁이 붙어 전반적인 가격 인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은 올해 농업인들의 영농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화학비료 가격을 평균 16.8%, 농약 가격은 평균 5.7%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해 맞춤형 비료를 개발해 농가의 화학비료 사용량을 3290억원어치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또 농약을 직접 공급해 농가의 농약 매입가 부담을 총 328억원어치 줄여줬다고 밝혔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