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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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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으로 해상 테러 진압 작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1월 22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인근 서해상에서 해상 대테러 훈련이 펼쳐졌다.

월간중앙
우리는 뉴스나 영화를 통해 특수부대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영화 <람보>나 <007> 시리즈, 최근 한국영화 <아저씨> 등의 주인공은 특수부대 출신이다. 매우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겸비했으며 온몸이 살인병기로 묘사된다.
특수부대란 무엇인가? 엄격히 선별되고 고도로 훈련된 인원으로 구성돼 극도로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 부대를 말한다. 쉽게 말해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해외 활동과 파병 많아져 소요도 증가… #육·해·공군과 경찰의 각 특성에 맞게 임무 수행

그럼 특수작전이란 무엇인가? 특수작전이란 전·평시를 막론하고 비상사태나 전략적 우발사태에 대처하려고 수행되는 작전이다. 정규적인 군 병력을 활용하지 못할 때 수행하는 작전이 특수작전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정규병력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 특수작전으로 행해진다.

이미 수많은 전쟁영화나 드라마가 특수작전을 묘사했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나바론의 요새>를 보면 영국군 2000명의 목숨을 노리는 나바론 섬의 거포를 파괴하려고 첩첩산중에 독일군이 우글거리는 적진 한가운데로 특수작전 요원 6명이 파견된다. 요지는 간단하다. 공군으로도 파괴 못 하고 해군으로도 안 되니 비정규병력을 투입해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얘기다. 영화 속의 이 임무는 타격작전에 해당한다. 이렇게 정규전력으로는 불가능한 군사작전의 수행이 바로 특수작전이다.

■ 다양한 스펙트럼의 9가지 특수작전
특수부대가 수행하는 특수작전은 대표적으로 다음 9가지로 분류된다. 타격작전·특수정찰·비정규전·대게릴라작전·해외방어원조·대테러작전·민사심리전·정보작전, 그리고 기타 군 통수권자나 국방 장관이 지정하는 모든 임무다. 이렇듯 특수작전의 범위는 매우 다양하다.

보통 특수부대라고 하면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간 소수 인원이 적의 핵심 목표물을 파괴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이렇게 특수작전부대(특작부대)가 사전에 지정된 목표물을 포획·파괴·회수하는 군사작전을 ‘타격작전’이라고 한다. 타격작전은 예로부터 특수부대의 대표적인 임무다.

그러나 파괴활동만이 전부가 아니다. 특수부대는 적의 이동 상황과 동태를 정확하게 살펴 전달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적진 깊숙이 침투해 국가 단위에서 요구되는 첩보와 제원을 수집하는 군사작전을 ‘특수정찰’이라고 한다. 걸프전에서 미군과 영국군 특수부대가 수행했던 스커드 미사일 정찰활동이 이런 특수정찰의 사례에 해당한다.

특수부대원은 정규군과는 다른 차원의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특수부대는 적진이나 적 점령지에서 현지 주민을 규합해 군사세력으로 만들어 적에게 타격을 가하는 활동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비정규전’이다. 미군 특수부대는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개월 만에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돼 반군을 조직화한 이후 겨우 한 달 만에 수도 카불을 탈환했다. 이것은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비정규전의 사례다. 이와는 반대로 아군 점령지에서 적군 게릴라를 색출해 섬멸하는 임무도 특수부대의 몫인데, 이것을 ‘대게릴라작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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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과천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열린 독거미부대 대테러 훈련에서 숨을 몰아쉬는 한 여성 대대원.

또 하나의 대표적인 특수작전 영역은 바로 ‘대테러작전’이다. 대테러작전은 테러범의 활동을 예방하고 대응하며, 나아가 사전에 섬멸하는 모든 공세적인 군사작전을 말한다. 테러조직의 본거지를 공격하고, 테러조직이 보유한 대량살상무기를 회수하거나 인질 구출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스라엘 특수부대의 엔테베 인질구출작전이나 영국 특수부대의 이란대사관 인질구출작전이 역사상 유명한 대테러작전에 해당한다. 이번 삼호주얼리호 인질구출작전도 이런 대테러작전이다.

특수작전은 군사외교에서도 폭넓은 활약을 한다. 해외의 협력국가가 스스로 자국의 안보능력을 갖추도록 원조하는 임무는 특수부대가 수행한다. ‘해외방어원조’에 특수부대가 투입되는 이유는 이들이 수많은 군사적인 노하우가 있는 훌륭한 교관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국가와의 군사적인 비선(back channel)을 확보하는데, 특수부대원의 어학 능력과 경력은 자국군에게 커다란 자산이 된다. 현재 우리 군이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한 아크부대 역시 이런 해외방어원조 임무를 수행한다.

특수부대의 목적에 싸움이 전부는 아니다. 역시 전쟁을 하려면 정보활동이 필수적이며, 여기서도 특수부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군 수뇌부의 결심에 영향을 미치려는 군사적인 기만행동이나 심리활동 등을 수행하는 ‘정보작전’도 특수작전의 중요한 분야다. 1991년 걸프전에서 소수의 미 해군 특수부대원이 쿠웨이트 상륙작전을 연출하면서 이라크군을 기만한 작전이 대표적인 정보작전 사례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더해 ‘민사심리전’이라는 고도의 전술 역시 특수부대의 몫이 된다. 민사심리전이란 군사 목표를 달성하려고 아군에게 민간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도록 만들고 나아가 적국 정부와 국민에게 아군이 원하는 행동을 유발시키는 포괄적인 작전 형태다. 보통 작전지역에 전문화된 부대가 대민지원활동을 통해 현지 세력을 규합하기도 한다.

9가지 임무 가운데 마지막 항목이 특수작전의 정의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즉 군 통수권자나 국방 장관이 요구하는 임무라면 무엇이든 수행해야 한다. 특수부대는 정규 병력으로는 하기 힘든 일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특수부대를 막론하고 “불가능은 없다” “안 되면 되게 하라” 등과 같은 부대 신조가 있다.

■ 강한 특수부대 가진 해외 강대국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특수부대는 존재해왔다. 그러나 현대적인 특수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에서 처음 창설됐다. 전쟁 초기에 영국은 프랑스에서 패퇴하고 나치 공군의 폭격을 맞으면서 엄청난 수세에 몰렸다. 당시 영국 총리인 윈스턴 처칠은 정규군의 유럽 본토 공격이 여의치 않자 경제전쟁부(Ministry of Economic Warfare)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특수작전국과 코만도부대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그의 명령은 “유럽을 불사르라!(Set Europe ablaze!)”였다. 이후 수많은 비밀작전을 거듭하면서 처칠의 코만도부대는 놀라운 전적을 거듭 거두었고, 심지어 히틀러는 코만도부대원은 생포하지 말고 사살하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

가장 대표적인 특수부대는 영국의 SAS(Special Air Service, 공수특전단)다. SAS는 1980년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성공리에 종결시키면서 세계 특수부대의 선두주자로 인식됐다. 이들은 타격작전에서부터 대테러작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수작전 영역을 모두 섭렵하는 전천후 특수부대다. 영국은 해군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SBS(Special Boat Squadron, 특수보트전대)도 운용한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KGB나 군 정보국 산하에 스페츠나츠(‘특수부대’란 뜻의 러시아어)를 운용하면서 나토 회원국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특히 대테러 임무가 주축인 알파부대는 1995년 현대전자 연수단 인질사건 해결로 우리에게도 유명하며, 납치와 암살 임무를 수행하는 빔펠은 1979년 아프간 침공 당시 대통령궁에 침투해 지휘 체계를 붕괴시켰다.

특수부대가 강한 또 하나의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특수부대인 사이렛 매트칼은 1976년 아프리카의 우간다에 억류된 100여 명의 자국민 인질을 구출해오면서 특수작전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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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소속 폭발물처리반(EOD) 대원이 사제 폭탄을 해체 중이다.

그러나 특수부대의 수요가 가장 많은 국가는 바로 최고의 군사 강대국인 미국이다. 미국은 SOCOM(Special Operation Command, 통합특수전사령부)이라는 거대 통합조직을 운용한다. 육·해·공군에 최근에는 해병대까지 모든 특수부대가 SOCOM의 지원과 통제를 받는다. SOCOM은 실전부대를 운용하는 10대 통합전투사령부 가운데 하나로 사령관은 대장이다. SOCOM 사령관들 가운데 합참의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SOCOM에 소속된 특수부대들 중에는 매우 친숙한 이름이 많다. 육군의 그린베레와 레인저, 해군의 실(SEAL)팀, 해병대의 포스리컨(Force Recon) 등 쟁쟁한 전적을 지닌 특수부대들이 SOCOM의 체계적인 지원 아래 현재 전 세계에서 대테러전쟁을 수행 중이다.

미국의 특수부대 중에는 독특한 존재도 있다. 바로 JSOC(Joint Special Operations Command, 합동특수전사령부)다. JSOC는 SOCOM보다도 먼저 창설됐던 특수부대의 지휘부로 비밀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총사령부다. 이들은 표면상 SOCOM의 지휘 아래 있지만 실제로 미 국방부 장관과 국가통수기구(National Command Authority), 즉 미 대통령이 직접 작전을 통제하는 친위조직이다. 이런 JSOC 산하에는 미국 최고의 특수부대로 알려진 육군의 델타포스(1st Special Forces Operational Detachment-Delta)와 해군의 데브그루(Naval Special Warfare Development Group)가 배속돼 백악관의 ‘별동대’로서 인질구출작전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임무를 수행한다.

■ 특수부대의 대표주자, 육군 특전사
최근 북한이 20만 명의 특수부대를 보유했으며, 그중 6만여 명이 우리 후방에서 테러 임무를 수행하려는 정예 병력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한국은 겨우 2만 명 남짓 되는 특수부대를 운용한다. 그러나 특수부대는 그 숫자나 규모가 아니라 그 대원과 팀의 경험과 능력이 중요하기에 단정적으로 우리가 열세에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우선 한국의 대표적인 특수부대로는 육군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꼽을 수 있다. 특전사는 1958년 4월 1일 제1전투단으로 발족해 현재 사령부 산하에 여러 개의 독립여단이 있다. 특전사는 전시에 적 후방에서 정찰감시·타격작전·교란/차단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평시에는 국지도발에 대비하고 재난 복구 등 대국민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전문화한 전투요원이 많기에 해외 파병에서 언제나 선봉에 서는 부대도 특전사다. 특전사는 동티모르 파병을 시작으로 레바논의 동명부대, 아프간의 오쉬노부대, 그리고 UAE의 아크부대에 이르기까지 해외 파병의 핵심 전력을 담당한다.

특전사를 보면 군 특수부대의 특성이 한눈에 파악되는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팀 편제다. 특전중대가 모여 지역대로, 지역대가 모여 대대로 편성되는데 각 지역대는 고공지역대나 해상지역대 등 임무가 특화돼 있다.

특전사의 기본전술단위인 특전중대는 약 12명으로 구성되는데, 중대장과 부중대장 이외 모든 인원이 부사관으로 구성된다. 특히 하나의 중대에는 폭파·의무·화기·통신 등의 군사주특기를 가진 전문요원이 배치돼 조직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이런 전문요원의 선발과 기초교육에만 24주가 걸린다. 하지만 약 6개월의 과정은 겨우 시작일 뿐이다. 신입요원은 각 특전중대에 배속돼 수년간 다양한 기술을 배우며 특전요원으로 자리 잡는다.

특전사는 예하 여단 외에도 직할부대인 특수임무대대를 보유한다. ‘707특임대’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들은 대테러작전을 비롯한 중요 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 직할부대다. 1981년 4월 17일 창설된 이 부대는 대통령훈령 47호 ‘국가대테러 활동지침’에 근거해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전문 부대다. 이런 전문성에 걸맞게 해당 부대에 관련된 많은 사항이 비밀에 부쳐져 있으며, 미국의 델타포스나 러시아의 알파 등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들과 교류한다.

707특임대는 특히 ‘특전사 중의 특전사’라는 찬사 속에서 대테러작전 외에도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보유했다고 한다. 부대의 기원은 원래 1970년대 항공기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던 66부대에서 시작하는데, 이후 606부대로 증편됐다가 신군부 집권 이후 707특임대가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고 한다. 해외에서 인질 사건이 발생할 경우 그 구출의 임무도 707특임대에 있다.

■ 해군특수전여단과 공군 특수부대
육군에 특전사가 있다면 해군에는 해군특수전여단인 UDT/SEAL이 있다. 해군이 1955년 11월 9일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 수중폭파대)를 창설하면서 우리나라 해군특수전의 역사는 시작된다. UDT는 상륙부대를 위한 정찰과 수중폭파 임무에 초점을 맞췄던 부대였는데, 베트남전에서 미 해군의 활약을 보고 SEAL(Sea Air Land) 개념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1976년 육·해·공 전천후 타격 임무를 맡는 SEAL이 들어와 UDT/SEAL로 발전했다. 이후 UDT/SEAL은 25특전전대·56특전전대를 거쳐 2000년 현재의 해군특수전여단으로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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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경찰특공대의 대테러 훈련이 진행됐다.

해군특수전여단은 크게 4개의 구성요소로 나뉜다. UDT·SEAL·EOD 그리고 대테러다. UDT는 상륙작전의 선봉으로서 상륙 부대의 길을 터주는 전통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해병대의 상륙에 앞서 목표 해안을 정찰한 후 해안의 자연과 인공장애물을 폭파하거나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SEAL은 이름 그대로 바다와 하늘, 그리고 땅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전천후 타격부대다. 이들은 작전지역 해상·공중·지상 어느 곳으로든 침투가 가능하며, 적 주요 군사시설 파괴를 주 임무로 한다. 막강한 화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SEAL팀의 기습은 어떤 적도 대항하기 힘들다.

또 폭발물처리대(EOD, Explosive Ordnance Disposal)는 폭발물 전문요원 집단이다. 이들은 해상과 육상의 각종 폭발물과 항구에 부설된 기뢰 제거·처리 임무를 수행하며, 각종 폭발물과 관련해 제작과 처리를 전적으로 담당한다.

대테러 임무는 1993년 해상 대테러를 전담하는 특수임무대가 창설되면서 발전을 거듭해왔다. ‘UDT/SEAL 특임대’는 ‘한국의 데브그루’라 불리며, 선박 수색이나 해상 인질구출 등 해상 대테러작전에 관한 전문가 집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해적 퇴치를 목적으로 파병된 청해부대에 참가한 UDT/SEAL 대원들은 이런 특임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전을 수행했다.

공군에는 항공구조대와 공정통제부대라는 두 특수부대가 있다. 우선 빨간 베레모를 착용해 ‘레드베레’로 유명한 항공구조대는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소속으로 1958년 창설됐다. 항공구조대는 전시에는 적지에서 격추된 조종사를 구출하며, 평시에는 육·해상의 조난자 구조, 환자 수송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인명 구조 목적으로 창설된 부대이기에 이들은 특수부대들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성격을 띤다. 모든 항공구조사는 강인한 특수부대원일 뿐만 아니라 숙련된 응급구조사로 구조의 달인들이다. 평시 항공구조대와 공군 탐색구난전대는 국민의 목숨을 구하는 소중한 존재다. 6전대가 각종 사고에서 구조한 인명은 4000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수해 구조, 환자 수송, 선박조난 구조, 항공기 사고 구조 등 각종 사고가 생기면 언제나 이들이 먼저 달려간다. 국군의 ‘119부대’인 셈이다.

공정통제팀(CCT)은 전투 중 아군 항공기를 정확하게 유도하는 부대다. 이들은 유사시 활주로와 관제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 사전에 침투해 적 세력과 장애물을 제거하고 수송기의 착륙과 안전을 보장하는 임무를 맡는다. 즉 적지로 침투하는 수송기의 정확한 병력과 물자 투하지점 등을 유도해 후속강습부대의 유도와 공중보급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이들은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 산하에 편성돼 있다고 한다.

■ ‘작은 특전사’, 兵 주축 특수부대들
우리나라처럼 의무복무제도를 채택한 국가에서 전문 부사관 인원이 주축이 되는 특수부대를 여러 개 꾸려나가기는 어렵다. 따라서 특화된 특수작전능력을 보유한 병 주축의 특수부대들이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육군의 사령부와 군단급에서 운용하는 각급 특공부대들이다.

이들 특공부대는 북한의 경보병부대와 저격여단 등 특수전 병력에 대응하는 부대로, 평시에는 비상상황 대응이나 대침투작전 등에 투입되며, 전시에는 주요 시설과 병참선 방어, 적 특작부대 격퇴 등의 방어적 임무에서부터 적의 주요시설 타격과 같은 공세적 임무까지 다양하게 수행한다. 손쉽게 말하면 특공부대들은 ‘작은 특전사’로 인원 구성이 직업 군인이 아닌 병사가 중심이 되고, 작전지역이 군단지역으로 제한된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특공부대 가운데 독특한 부대로는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제35특공대대 ‘독거미부대’가 있다. 독거미부대의 주요 임무는 주둔지 방어와 수도권 내 상황의 초동 조치와 진압이다. 이에 따라 독거미부대는 대테러훈련과 시가전훈련에 특화돼 있으며, 전군에서 707특임대에 이어 두 번째로 여군 중대를 보유했다.

또한 병사 중심의 특수부대 가운데 제일 특화된 부대가 헌병 특수임무대다. 1977년 헌병특별경호대로 창설된 이 부대는 요인 경호와 무장탈영병 체포가 주 임무며, 국가 대테러 활동에서는 초동 조치부대로서 활약하는데, 특히 수방사 예하 특임대는 가장 선진화한 시스템과 장비를 갖추고 활동 중이다.

해병대에도 제일 막강한 병 중심의 특수부대가 존재한다. 바로 UDT/SEAL과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는 수색대대다. 원래는 수색소대로 창설된 이 부대는 사단별 대대급에서 성장했다. 해병 수색대대 가운데 가장 다양한 훈련을 받으며 다양한 침투 능력이 있어 상륙작전의 선봉이 된다. 특수수색중대는 상륙해안정찰, 해안도보선 특수정찰과 직접타격을 수행하는 반면, 상륙수색중대는 해안 정찰, 해안장애물 제거, 위협요소 제거 임무를 수행한다.

■ 국내 대테러 맡는 경찰특공대
경찰에도 특수부대가 있다. ‘KNP868’이라 불리는 경찰특공대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국제행사의 경호와 경비를 위해 창설된 국가대테러부대가 바로 경찰특공대다. 현재 경찰특공대는 400여 명이 전국에 걸쳐 배치돼 있는데, 서울지방경찰청 산하에 가장 많은 병력이 배속됐으며, 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제주 등 지방경찰청에도 독립 부대들이 있다.

가장 실전 경험이 많은 부대가 경찰특공대이기도 한데, 조치원 계룡아파트 인질 사건(1994년), 익산 블랙앤화이트다방 인질 사건(1995년), 광화문 45-1번 좌석버스 인질 사건(1997년) 등 다양한 인질 사건에 실제로 투입돼 성공리에 작전을 수행했다. 특히 경찰특공대는 전직 특수부대원들 가운데 선발하기 때문에 특전사나 정보사 출신 전역자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다. 이렇게 이미 군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원 가운데 선발하기 때문에 더욱 실력이 가다듬어진다.

경찰특공대의 위상은 해외에서도 높다. 특히 미국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세계 경찰특공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우리 경찰특공대의 능력에 해외 우수부대들도 주목했다.

최근 북한 도발과 관련해 경찰특공대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서울 경찰특공대가 증편되고, 경기지방경찰청에 경찰특공대가 신설되는 등 여러 가지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대테러부대로는 해양경찰청에 소속된 해양경찰특공대가 있다. 해양경찰은 동·서·남해지방해양경찰청과 인천해양경찰서에서 4개의 해경특공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해상선박 검문 및 승선 수색, 해양 관련 요인 경호와 인질구출 등 해상 대테러 임무를 수행한다. 비교적 가장 늦게 전력화된 해경특공대는 해군 및 해외 해양경찰과 꾸준한 교류로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 지휘·장비체계 개선 필요
해외에서 한국의 특수부대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최강의 전사로 인정받는다.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군 특수부대 사이에서도 한국 특수부대는 인정받는 부대다. 국내 최고의 특수부대 중 하나가 수년 전 미국 최고의 특수부대와 교환훈련을 할 때의 일이다. 당시 미군 부대에 방문한 우리 특수부대원들은 미군이 평균 4분에 끝내는 사격훈련코스를 2분 이내에 만발(백발백중)로 주파하면서 상대편의 자존심을 심하게 누른 적이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아덴만 여명작전은 우리 군의 능력을 입증하고도 남았다. 자국이 아닌 해외에서 인질구출작전을 수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2009년 4월 발생했던 머스크 알라바마 인질구출작전의 예를 들면, 미 해군 SEAL팀은 인질 1명을 구하려고 상륙 모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 대형 함정 3척과 각종 항공기 등 막대한 전력을 동원했다. 특히 구출부대 자체도 60여 명 수준의 대규모였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30여 명의 특공대, 구축함 1척과 초계함 1척, 그리고 헬기 1대의 미소한 전력으로 무려 21명의 인질을 구해냈다. 그야말로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전력으로 그 몇 배 이상의 성과를 일궈낸 셈이다.

그러나 이것은 특수작전 영역에서 몇 가지의 실례다. 특수작전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 군이 우수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WMD 확산 방지나 고가치 표적작전 등 다양한 새로운 특수전의 영역에서 우리 특수부대의 활약은 제한적이다. 인적자원은 우수할지 몰라도 특수부대를 활용하는 지휘체계나 부대원들이 활용하는 장비체계 등이 아직 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우수한 자원이 있음에도 이들의 임무가 무엇인지 지휘부에서 인식이 낮거나 활용도가 낮다는 데 있다.

■ 통합군 특수전사령부 가동 시급
우선 우리 국방체계 속에서 특수작전의 역할이 재정의돼야 한다. 북한이 추구하는 비대칭전력에 대응하는 전력으로서, 더욱 넓게는 주변국에 맞선 대응으로 제4세대 전쟁을 수행하는 주된 군사력으로서 특수부대를 주목해야 한다. 또한 증가하는 자국민의 해외활동이나 파병 소요에 맞도록 우수한 특수부대 자원들을 배출해내고, 또 이렇게 생산한 인적자원이 군 내부에서 적절히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모든 노력이 현실화되려면 좀 더 일관되고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최소한 특수전 분야에서만큼은 육·해·공을 통합하는 통합군 특수전사령부가 더욱 빨리 가동돼야 한다.

이렇게 기획과 지휘 차원에서의 문제를 해결한 후에는 우수한 특전부대가 유지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우수한 인적자원이 해당 부대에서 계속 근무할 여건의 구축이 중요하다. 공군의 조종사처럼 특수전 요원은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수년간의 노력으로 양성해낸 특수전 자원이 10년도 못 돼 전역해버린다면 부대로서나 국가로서나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특수전의 교리와 전술은 결국 현장요원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특전부대의 팀 구성 또한 중대장은 장교(대위)가 담당하더라도 부중대장은 부사관(준위)이 맡음으로써 전문성을 유지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전준위제도’를 본격화함으로써 우수한 자원을 전문화해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잘 준비해놓은 특수부대는 앞으로 아덴만 여명작전보다 더욱 큰 성과를 우리 국민에게 안겨줄 것이다. 이번 작전 시 유탄이 인질에 맞았다는 사실을 두고 논란이 많다. 그러나 평상시 특수부대 양성을 게을리했다면 이런 인질구출작전은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국군이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우리 국민을 지켜주는 군대라는 점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런 능력의 중심에 특수부대가 있었다. 그렇다고 전군을 특수부대로 만들 수는 없다. 최소한 있는 능력을 더욱 극대화해 이 나라를 더욱 경제적으로 방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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