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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회 기자의 클로즈업] 할아버지와 됫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9면

천안 대흥동. 70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쌀집이 있습니다. ‘역전쌀상회’. 번화가에 위치했는데도 커다란 주판, 반질반질한 문설주, 추저울 등 물건들이 모두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시간이 멈춘 듯 말이지요. ‘곡용1데시리터’라고 새겨진 이 됫박도 오랜 세월 쓰였나 봅니다. 이걸로 10번을 퍼야 한 되가 된다고 합니다. ㎏단위로 포장된 요즘엔 보기 드문 장면이지요. 주인장 신용신(73)할아버지는 “예전엔 자녀들 학용품을 마련하려고 아침 일찍 여길 찾아와 쌀을 팔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옛날을 회상합니다.

조영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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