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공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준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0면

다음달 10일 고3 학생들은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다. 수험생으로서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얼마 전 교과부에서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역별 만점자가 0.5 ~ 1%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3월 학력평가 난이도에도 영향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단추를 끼운다’는 점에서 상당수 학생이 이번 시험 결과에 큰 의미를 둔다. 그러나 단편적인 결과보다는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지가 더 중요하다. 자신의 현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취약 부분을 찾아내 장기적인 학습전략을 세우는 잣대로 활용해야 한다.

최석호 기자

■언어영역=최근 수능은 변별력을 위해 제재별로 고난도 문항을 1~2문제 출제하는 경향을 띤다. 1·2등급 정도의 상위권 수험생들은 모의평가까지 남은 기간 동안 3개년간 수능 기출문제를 풀면서 어렵게 느끼는 지문을 골라 주제와 글을 쓴 목적을 꼼꼼히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비문학 제재에서 지문에 나온 정보를 분석해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는 유형, 정보를 토대로 자료를 해석하는 유형은 고난도 문항으로 자주 출제된다. 문학 제재에서는 보기 등에 제시된 부가자료를 토대로 작품을 이해·감상하는 유형과 성격이 비슷한 작품을 주고 지문에 나온 문학작품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유형에 익숙해지는 게 고득점을 위한 전략이다.

3~4등급대의 중위권은 문학 제재에서 고전소설·고전시가 등과 관련한 문제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비문학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개념이나 원리를 다루거나 철학이나 사상, 이론 관련 내용을 다룬 지문의 문제를 어려워한다. 취약점을 보이는 부분의 문제를 골라 푼 뒤 ‘왜 맞았는지’ ‘왜 틀렸는지’ 이유를 분명히 구분하면서 올바른 독해방법을 익혀야 한다. 취약 제재별·유형별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어 활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5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문학 제재에 신경 써야 한다. 한 번이라도 봤던 문학작품이 출제될 경우 자신감을 갖고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시문학은 화자의 정서와 태도, 시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소설은 사건의 전개 양상과 인물의 성격 등을 중심으로 학습하면 점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필은 글쓴이의 개성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희곡과 시나리오는 대화의 특성과 인물의 갈등 양상을 중심으로 학습하라”고 주문했다.

■수리영역=2012학년도 대입 수능부터 수리영역의 출제범위가 확대돼 수리 ‘가’형 응시생들은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부분을 모두 공부해야 한다. 이번 시험부터 새롭게 추가되는 ‘일차변환과 행렬’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함수 단원과 행렬 단원의 기본 개념부터 확실히 익혀야 한다. 수리 ‘나’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은 ‘함수의 연속과 극한’ ‘다항함수의 미분법·적분법’을 집중 학습하는 게 좋다. 비타에듀·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이사는 “미·적분 문제에 대비하려면 우선 이차·삼차함수 부분에서 자주 출제되는 그래프 유형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상위권은 고난도 문항으로 자주 출제되는 ‘수열’ 부분의 문제 유형을 파악한 뒤 유형별 풀이방법을 익혀야 한다. 유 이사는 “수열과 수열의 극한 부분은 함수의 연속과 극한 부분과 연관성이 많기 때문에 연계 학습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수리영역 3~4등급의 학생들은 실수만 줄여도 이번 학력평가에서 한 등급 정도는 올릴 수 있다. 시험까지 남은 기간 동안 2~3개년의 수능 기출문제를 풀면서 풀이과정 하나하나를 적어본다. ‘어떤 과정에서 실수했는지’를 파악해 고쳐나가는 작업을 하는 게 급선무다.

중·하위의 경우에는 많은 문제를 풀려고 해선 안 된다. 그보다는 교과서나 EBS 수능 교재를 토대로 최근 수능에서 자주 출제되는 단원의 주요 개념을 익히는 게 우선이다. ‘이 단원 문제만큼은 반드시 풀어낸다’는 목표가 필요하다. 자주 출제되면서 난이도가 낮은 부분은 수학Ⅰ의 ‘지수’ ‘로그’ ‘행렬과 그래프’ 단원이며, 수학Ⅱ에서는 ‘방정식과 부등식’ 단원이다.

■외국어영역=수능 외국어영역은 해마다 지문에서 다루는 소재가 다양해지고 지문의 길이도 길어지고 있다. 또 어휘의 수가 늘어나면서 문장구조가 복잡해지는 등 난이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남은 기간 어휘 암기와 문법 정리, 독해 훈련을 복합적으로 해야 한다.

17문항이 출제되는 듣기평가는 만점을 목표로 해야 한다. 티치미 김찬휘 대표는 “듣기평가 문제는 유형이 정해져 출제되기 때문에 3~4년간의 수능 기출문제와 6·9월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로 유형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원어민의 발음과 억양에 주의하면서 매일 1회차 분량의 문제를 풀며 실전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틀린 문제는 2~3차례 반복적으로 들으며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고난도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독해가 필수다. 단순히 지문을 읽고 이해해 정답을 맞추는 차원이 아니라 단락별 핵심 사항을 뽑아내면서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출제비중이 높은 빈칸추론 문제를 해결하려면 앞 단락을 읽고 뒷부분의 내용을 유추해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게 효과적이다. 김 대표는 “독해문제를 풀 때에도 정답을 맞추는 데 연연하지 말고 어렵게 느끼는 어휘와 문법사항은 따로 정리해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중하위권은 다음달 1일까지 3년간의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본 뒤 틀린 문제의 유형을 분석하는 게 급선무다. 이후 시험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에는 쉬운 유형부터 하루 한 가지 유형을 골라 관련 문제를 풀어나가면 단기간에도 점수를 향상시킬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