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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수도꼭지서 나왔다던 핏물, 알고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구제역을 둘러싼 오해와 억측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오해를 풀기위해 적극 나섰다.
이달 18일 네티즌 A는 모 커뮤니티 게시판에 “김포의 한 회사에서 수도꼭지를 틀었더니 돼지 핏물이 나왔다”고 올렸다. A는 김포시 수도사업소에 같은 신고를 했다. 이 글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정말 수도꼭지에서 피가 나왔느냐' '어떻게 가축들을 묻었길래 핏물이 나올 수 있나' '지하수가 온통 오염돼 핏물이 올라오는 것인가' 등의 멘션이 올랐다.

이 글을 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구제역 매몰지관리지원팀은 다음날인 22일 오전, 경기도에 실태 파악을 요청했다. 김포시 수도사업소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지목된 곳을 찾았다. 중대본부 매몰지 관리지원팀 권준욱 팀장은 전화통화에서 “침출수의 특징 중 하나인 악취가 전혀 나지 않았다. 겨울 내 얼었던 지하수 수도꼭지를 뜨거운 물로 녹이는 과정에서 나온 녹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는 구제역 매몰지와 직선거리로 1.4km 떨어져 있어 침출수 유출 우려가 없고 현재 맑은 물이 나오고 있다”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 수도사업소에서 샘플을 채취해갔다"고 덧붙였다. 일주일 뒤 검사 결과를 네티즌에게 바로 알려줄 계획이다. 네티즌 A는 당초 글을 올린 게시판에 “녹물을 핏물로 오해한 것 같다”며 “정부로부터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관련 사실을 다시 올리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지은 기자 j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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