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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듯 시청자와 마주한 ‘세상담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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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신문 기자에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탁경명(69·사진)씨가 방송 원고를 묶어 『탁경명의 세상담론』(강원일보사 간)을 펴냈다. 지난해 5월 출간한 『탁경명의 세상보기』에 이은 것이다.

 2009년 1월5일 케이블방송인 ㈜강원방송 ‘탁경명의 세상보기’ 진행자로 나선 탁씨는 “지금까지의 방송이 ‘말하기’로 시작해 ‘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는지 자신을 질책한 후 서로 나누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하는 것’을 방송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시청자에게 일방 통행식으로 말하지 않고 시청자와 마주하며 공감대를 모으기 위해 의논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세상보기’에서 ‘세상담론’으로 바꾼 까닭이다. 방송 원고의 문체도 신문, 방송 칼럼이나 사설, 논평, 보도기사와 달리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의논의 대상이 되도록 나름대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도록 구성했다. 탁씨는 “이 과정에서 리듬감 있고 생생함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탁경명의 세상담론』은 201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송한 35회분의 원고를 묶었다. 1부 ‘미국 보통시민 빌 클린턴, 우리 사회 깨우는 나눔의 교훈’을 시작으로 5부까지 도정과 교육 복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동모금회 문제가 터지자 ‘사랑의 열매’는 국민정서를 인식하고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당면 과제를 제시하는 등 분야별 사안을 진단하고 대안을 내놨다. 탁씨는 6부에 2명의 전직 언론인에 대해 언급했다. ‘신문은 죽어서도 말한다’란 제목으로 신동철 전 대한일보 기자의 기자 혼을, ‘10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란 제목으로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철학박사인 전택원씨가 10년의 공을 들여 펴낸 책 『마음에 이슬 하나』를 만난 감동을 적었다. 그는 “두 분 기자의 어제와 오늘을 언론인들이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밝혔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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