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산 리모델링] 정년퇴직 60세 남자 15억 자산 축내지 않고 생활하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Q. 경기도 안양의 김모(60)씨. 3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미혼인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정년퇴직한 상태라 국민연금과 예금이자수입 외 별다른 소득이 없어 예금을 인출해 생활비로 쓰고 있다. 모아놓은 자산은 아파트 등 부동산 11억원을 포함해 모두 15억원 정도. 자산을 축내지 않고 노후를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게 발등의 불이다. 보유 중인 부동산을 팔아 월세가 나오는 오피스텔 등으로 갈아타는 게 타당한지, 생활비를 조달하는 다른 대안은 무엇인지 물어왔다.

A. 김씨는 언제든지 빼서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3억6000만원에 달한다. 얼마전 지인의 권유로 1억5000만원을 상속형 즉시연금에 가입해 매달 연금을 수령하는 방법을 고민했었다. 하지만 최저보증이자가 낮아 별 매력을 못 느꼈다. 대신 미혼인 자녀들이 필요로 할 목돈 마련을 위해 정기예금에 가입했고, 나머지는 주식과 같은 투자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후 연금의 역할을 다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이자만 비교하면 성이 안 차겠지만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연금의 종신수령 기능은 사망시까지 월급을 매월 받는 것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연금의 매력도 그만큼 높아진다.

◆노후자금은 ‘강제저축’ 형태로=김씨는 현재 연금에 가입할 충분한 재원을 가지고 있다. 되도록이면 연금을 통해 노후생활비를 확보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경제활동 시기에 불입한 국민연금에서 92만원의 연금이 지급되고 있으므로 부족한 생활비는 개인연금으로 준비하면 무난할 것 같다.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현금자산이 묶인다는 단점은 있다. 그렇지만 노후생활을 하다보면 현금자산이 노후생활자금으로 활용되지 않고 다른 목적으로 지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불안요인이다. 따라서 노후대비 자금은 가급적 ‘강제저축’ 형태로 묶어두고 나머지 자산을 활용해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시연금의 수령과 관련, 김씨는 한때 10년만기 환급형을 검토했다. 그러나 환급형보다는 종신형(상속형)이 더 효율적이다. 환급형의 경우 매월 받는 연금에 이자소득세가 부가돼 수령금액이 줄어들지만 종신형의 경우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므로 연금 효과가 더 낫다. 또 종신형은 은행에서 제공하는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공시이율을 적용하므로 수령액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펀드 정리해 즉시연금 들어라=일단 월 필요 생활비 231만원 중 국민연금 수령액 92만원을 제외한 생활비 부족금액은 139만원이다. 이 정도를 즉시연금을 통해 확보하려면 4억원이 필요하다. 종신형으로 수령할 경우 공시이율 연 4.7% 기준 월 1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김씨가 가지고 있는 현금자산을 몽땅 투입한다고 해도 모자란다. 게다가 자녀 출가 등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기존의 정기예금은 그냥 유지해 매달 이자 42만원을 만든 다음 주식과 주식형 펀드를 정리하고 CMA 일부를 합쳐 2억원을 즉시연금에 가입할 것을 제안한다. 종신형으로 가입하면 매달 69만원을 생활비에 보탤 수 있다. 부족한 생활비 28만원은 CMA 통장에 남게 되는 1600만원을 조금씩 인출해 쓰면 될 것 같다. 여기까지가 1차적 노후생활 계획이다. 앞으로 부동산이 매각돼 유동성이 추가로 확보되면 2억원 정도를 즉시연금에 추가로 가입한다면 생활의 여유도 생길 것이다.

◆아파트 세 놓고 여윳돈 운용을=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거래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실물경기가 계속 회복세를 탄다면 1~2년 후에는 정상적인 유통 흐름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김씨에게 부동산을 급매물로 처분하는 것보다는 거래가 살아나는 시기까지 기다릴 것을 권한다. 다만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가 요즘 별로 인기가 없는 중대형이라 잘 팔릴지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전세를 놓고 주변에 싼 전셋집으로 옮긴 뒤 여윳돈을 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시니어컨설팅 라이프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왼쪽부터)

◆신문 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에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상담 목표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상담은 무료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대면 상담=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 02-751-5852)하십시오. 다만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