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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2차 재앙 침출수] 매몰지 300m 내 ‘우물’ 1만여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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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21일 구제역 돼지 매몰지에서 침출수를 뽑아 분뇨처리장으로 옮기는 과정을 언론에 공개했다. 방역요원들이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1리 돼지 매몰지에서 침출수 처리 차량을 이용해 침출수를 뽑아내고 있다. [조문규 기자]

구제역 매몰지에서 300m 안에 있는 지하수 관정(우물)이 전국적으로 1만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침출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조성된 2350개의 가축 매몰지 주변에 약 7000곳의 지하수 관정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도는 매몰지 1곳당 평균 3개의 관정이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매몰지 주변의 지하수 관정은 식수용·농업용·생활용 등으로 개발된 것이며 정확한 수치는 상세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이날 가축이 매몰된 256곳 주변의 지하수 관정을 조사한 결과 침출수 유입이 우려되는 300m 안에 모두 1017곳의 관정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구제역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가축 매몰지에서 300m 이내의 거리에 있는 지하수 관정의 숫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충남도는 보고 있다. 특히 신고하지 않은 지하수 관정을 합칠 경우 실제 지하수 관정의 수치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하수를 식수나 생활용수로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이어지자 해당 자치단체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경남 김해시는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는 주촌면 원지리 마을에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매몰지 둘레에 13m 높이의 콘크리트 벽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지역 주민들에게 페트병 식수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남궁은 명지대 환경생명공학과 교수는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를 뽑아 하수 처리하는 작업을 3월 초까지 서둘러 2차 오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전익진·김한별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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