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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도 감옥서 문자…교도소 '휴대폰' 골머리

미주중앙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 적발된 휴대전화는 무려 1만1000개에 달한다. 수감자로부터 압류한 휴대전화 중에는 희대의 살인마로 40년 넘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찰스 맨슨(76,사진)의 것도 있다.

캘리포니아주 교정당국이 재소자들의 불법 휴대폰 사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는 재소자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교도소 안에 있으면서도 각종 범죄활동을 모의할 수 있다는 것.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캘리포니아주 뿐 아니라 뉴저지 플로리다 등 미 전역은 물론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까지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그가 전화한 지역에 그의 추종자들이 살고 있었다는 것.

맨슨은 1960년대 LA지역에서만 7명을 포함해 모두 35명을 죽이며 당시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마였다. 매춘부의 아들로 태어나 소년원을 전전하다 나중에 자신의 추종자를 모아 패밀리를 만들었고 이들과 함께 마약ㆍ혼음을 일삼으며 살인리스트를 만들어 사람들을 살해했다.

당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집에 침입해 그의 부인인 당대의 여배우 샤론 테이트와 그의 옛애인 그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친구과 가족을 모두 칼로 찔러 죽인 사건은 유명하다.

문제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최악의 흉악범만을 격리수용하는 특별 보호구역에서 지내는 그가 두번이나 휴대전화를 소지했다 적발됐다는 것. 특별보호구역에선 운동장도 별도 관리하고 음식도 재소자가 아니라 교도소 측에서 직접 준비함에도 그는 2009년 3월에 이어 지난달 다시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가 압류당했다.

교정 관리들은 재소자들이 암거래되는 휴대전화를 각종 범죄활동에 이용할 수 있지만 가주 교도소에서는 휴대전화 소지가 적발되더라고 형사처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월 연방 교도소에서 휴대전화를 금지하고 이를 형사처벌하는 법에 서명했지만 이 법이 주 교도소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보니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 적발되는 휴대전화는 갈수록 늘어 지난 2007년 1400개가 적발된 후 2009년 6995개로 급증했고 지난해 무려 1만1000개가 발각됐다.

캘리포니아주 교정당국은 맨슨과 같은 살인마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막기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 중에 있다. 현재 교도소 안에서의 휴대전화 시그널을 포착해 허가받지 않은 전화는 아예 봉쇄해 버리는 시스템을 시험운영중에 있다.

또한 숨겨놓은 휴대전화는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돌아다니며 탐지할 수 있는 장치도 시험하고 있다. 물론 캘리포니아주 의회도 교도소 내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자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 도입을 고려 중에 있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 든다는 것이다. 이런 첨단 장치를 설치하려면 교도소당 1백만달러가 소요되는데 가주내 33개 교도소에 이런 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예산난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주로서는 언감생심이기 때문이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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