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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2조6954억, 엔터테인먼트 최고 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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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김정주 NXC 대표가 주식 보유 기준으로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 부자에 올랐다. NXC는 온라인게임 회사인 넥슨을 비롯해 넥슨모바일·네오플 등을 거느린 비상장 지주회사다.

김 대표가 보유한 NXC의 지분은 47.49%로 평가액이 1조8769억원에 달했다. 배우자인 유정현 NXC 이사가 보유한 지분 평가액 8185억원을 합치면 재산은 2조6954억원으로 불어났다.

1월 14일 기준으로 신동빈 롯데 부회장의 주식 재산(2조2375억원)보다 많다. 이는 포브스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개인 주식 지분을 파악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부자’를 조사한 결과다.

포브스코리아는 국내 게임·인터넷·영화·연예매니지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대주주 지분을 조사해 재산을 따져 3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1위에 오른 김정주 대표는 넥슨 창업주다. 넥슨은 1996년 세계 최초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등 내놓는 게임마다 히트를 하면서 온라인게임의 대표 주자가 됐다. 최근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넥슨재팬이 일본 증시에 상장될 경우 김 대표 재산이 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김정주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는데 사실과 다른 추측들이 흘러나와 난감하다”며 “(회사가 상장할) 때가 되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위는 게임업계에서 넥슨의 라이벌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차지했다. 김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1조974억원. 엔씨소프트는 대작 게임 ‘아이온’의 성공을 바탕으로 1년 만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김 대표는 최근 프로야구 9구단 창단 의사를 밝혀 화제를 낳고 있다.

 3위는 골프존 대주주이자 공동 대표인 김영찬·김원일 부자(父子)가 차지했다. 2005년 설립된 골프존은 스크린골프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올 상반기엔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골프존이 거래소에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8만9300~10만400(액면가 500원)원. 공모가 중간 값인 9만5000원에 상장되더라도 이들은 7000억원대의 부호가 된다.

 4위와 5위는 네이버와 한게임으로 국내 인터넷 시장을 평정한 NHN 창업 멤버들이 각각 차지했다. 4위에 오른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4627억원이다. 5위에 오른 이준호 NHN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숭실대 전산학과 교수 출신으로 네이버 검색엔진을 개발한 주역이다.

 6위는 이재웅 다음 창업주로 재산 평가액이 16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5년 인터넷 포털 다음을 설립한 그는 2008년 6월 라이코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후 다음의 대주주 신분만 유지하고 있다. 7위와 8위도 ‘게임 재벌’이 차지했다. 7위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박관호 대표, 8위는 네오위즈의 나성균 대표였다. 9위는 국내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태동시킨 인터파크의 이기형 회장이 올랐다. 10위에 오른 김병관 웹젠 사장은 NHN의 한게임 게임사업부문장 출신이다.

 연예인 CEO로는 11위에 오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양현석(21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한류스타 배용준(30위)씨가 눈에 띈다. 변두섭(22위) 예당컴퍼니 대표, 정훈탁(24위) IHQ 대표 등 영화·음반 업계 ‘큰손’들도 포함됐다. 리스트에선 게임으로 성공한 부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부호로 가장 많은 재산을 기록한 김양신(12위) JC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을 비롯, 게임 개발자 출신의 송병준(14위) 게임빌 대표, 모바일 게임 분야의 선두주자인 컴투스를 세운 이영일·박지영(19위) 부부, 게임포털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20위) 인디스앤 회장, 게임업계의 대모로 불리는 소프트맥스의 정영원(25위)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만화가 출신으로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정욱(19위) 대원미디어 회장과 국내 최대 완구회사 손오공의 최신규(29위) 사장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 노래방 기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윤재환(16위) TJ미디어 사장과 김승영(18위) 금영 회장도 300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예술계에선 이호재(26위) 서울옥션 대표가 유일했다.

손용석 포브스코리아 기자

◆어떻게 조사했나=포브스코리아에선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내는 게임, 인터넷, 영화, 연예매니지먼트, 캐릭터, 만화 관련 회사들의 대주주 지분을 조사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외국계 계열사는 제외했다. 스스로 기업을 일군 인물을 대상으로 뽑았다. 재산 평가 기준 시점은 1월 14일. 재산총액엔 상장 기업은 물론 미공개 회사의 지분가액도 포함했다. 주식 이외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등은 반영하지 않았다. 미공개 회사의 주가는 주당 순자산에 같은 업종 회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을 곱해 산정했다. 일부는 배우자나 자녀 지분도 합산했다. 예컨대 김정주 대표의 지분 평가를 위해 NXC의 자본총계에 김 대표의 지분율을 곱했다. 여기에 상장된 게임회사의 PBR(시가총액/자본총계)을 적용했다. 배우자인 유정현 NXC 이사의 지분도 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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