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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 게이츠 “미 전투기 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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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로버트 게이츠(Robert Gates)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 방문을 끝내고 일본으로 건너가자마자 일본에 대해 전투기 구매를 요청하고 나섰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13일 도쿄에서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일본 방위상을 만나 “조속한 시기에 전투기 증강에 나서라고 권유했다”고 AFP통신이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게이츠 장관의 이 같은 권유는 중국과 일본이 지난해 10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釣魚島·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 ‘젠(殲)-20’ 시험비행에 나서면서 일본이 차세대 전투기 구매 기종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나와 크게 주목된다.

 미국의 한 고위 국방관리에 따르면 게이츠 장관은 기타자와 방위상에게 일본의 전투기 역량 강화를 위해 F-35 통합공격기와 FA-18 호닛, F-15 이글 등 3종의 전투기 구매를 고려할 것을 제의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한 일본이 원하기만 하면 미 국방부가 각 전투기의 장점을 일 방위성에 즉각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게이츠 장관은 앞서 방중 당시 젠-20 시험비행 소식을 접하고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에게 “나의 방문에 맞춰 시험비행을 했느냐”며 중국의 군비 확장에 불만을 나타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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