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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코를 찾아줍시다] 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 “단서 끝까지 추적 반드시 찾아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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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류팬 다나하시 에리코(棚橋えり子·59)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 곽정기(사진) 형사과장은 13일 “작은 단서 하나도 끝까지 추적하겠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에리코를 찾겠다”고 말했다. 다나하시는 관광차 홀로 한국을 찾았다가 지난해 1월 1일 강원도 강릉에서 실종됐다. <중앙일보 2010년 12월 31일자 1면>
,2011년 1월 13일자 16면>

 곽 과장은 다나하시가 실종된 지난해 1월부터 사건 수사를 책임지고 있다.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던 이번 사건은 본지 보도 이후 잇따른 제보로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곽 과장은 “중앙일보로부터 전달받은 10여 건의 제보를 꼼꼼히 확인 중”이라며 “수사가 진전될 경우 수사팀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은 다나하시의 장녀 다나하시 마도카(棚橋まどか)와 막내딸 히나토(ひなと)는 12일 곽 과장 사무실에서 두 시간가량 면담을 했다. 곽 과장은 지난해 4월 이후의 수사 상황을 자매에게 설명했다. 자매는 지난해 4월에도 둘째 지사토(ちさと·36)와 함께 한국을 찾아 곽 과장을 만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자매는 “엄마는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한 적이 있지만 우울증은 아니었고, 원래 창밖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며 자살 가능성을 부인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곽 과장은 자매의 의견을 들은 뒤 제보 내용과 이에 따른 수사계획을 하나씩 설명했다. 곽 과장은 오후근 팀장을 각각 제보자가 있는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에 직접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제보자들은 경찰이 제시한 여러 장의 사진과 설명을 접한 뒤 “내가 본 사람이 아니다”고 대답했다. 경찰은 또 다나하시를 부산의 한 공원에서 봤다는 제보를 검토한 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또 경찰은 다나하시가 주문진 바닷가에서 풍랑 등에 휘말려 일본까지 시신이 떠내려갔을 경우를 고려, 인터폴을 통해 일본 경시청에 다나하시의 DNA를 보냈다. 곽 과장은 “앞으로도 국내 어느 지역에서든 다나하시를 봤다는 목격자가 있다면 해당 지역 경찰과 공조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곽 과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수사 진행 상황을 장녀 마도카의 e-메일로 직접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자매는 곽 과장에게 서툰 한국말로 “고맙습니다”고 말한 뒤 경찰서를 떠났다. 곽 과장은 “한류팬이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실종된 사건인 만큼 한국인과 외국인 구분 없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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