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속편 기대되는 주인공, 박제언의 눈물

중앙일보

입력 2011.01.13 00:09

업데이트 2011.01.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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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가대표 상비군의 박제언이 12일 열린 평창 스키점프 대륙컵 대회 첫날 K-125 경기에서 멋진 점프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한국 스키점프의 차세대 주자가 국내 팬들 앞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상비군 박제언(18·상지대관령고·사진)은 12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핑타워에서 열린 2011 국제스키연맹(FIS) 대륙컵 스키점프대회 라지힐(K-125)에 출전했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 스키점프 대회에는 첫 참가였다. 그러나 밀착되지 않은 경기복을 입고 나오는 실수를 범해 실격 처리되고 말았다. 경기복이 신체에 달라붙지 않을 경우 부력이 증가한다는 이유에서다. 경험 부족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국제 스키점프 무대에 새로운 한국 선수의 등장이라는 성과를 냈다.

 박제언은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구도를 바꿀 선두주자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얼굴은 십수 년간 변하지 않았다. 김흥수 코치를 비롯해 최흥철·최용직·김현기·강칠구만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섰다. 이들 외에 국제무대에서 통할 실력을 갖춘 선수가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박제언의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국내 유일의 노르딕복합(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 선수로 뛰던 박제언은 2009년부터 스키점프에 전념했다. 독일에서 6개월 동안 스키점프 훈련을 소화한 뒤 1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18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FIS컵 대회에서 30위에 올라 자력으로 평창 대륙컵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흥수 대표팀 코치는 “(박)제언이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박제언은 “일차적으로 국가대표 형들을 이기는 게 목표다. 그 다음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제언은 스포츠 가족의 장남으로 운동신경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버지 박기호씨는 1986년과 90년 겨울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은메달리스트로 바이애슬론 대표팀 감독을 거쳐 현재 크로스컨트리 하이원팀 감독을 맡고 있다. 어머니 김영숙씨는 필드하키 국가대표 출신이다. 동생 박제윤도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알파인스키 유망주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마차스 풍게르타르(슬로베이나)가 총점 249.5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최흥철이 12위(196.4점)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현기는 14위(195.3점), 최용직은 25위(175.7점)에 그쳤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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