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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7대 문학상 수상 시인 대표작 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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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상, 김수영 문학상, 소월시 문학상, 윤동주 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등 국내의 7대 문학상을 수상한 일곱 시인의 시를 모은 시집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작가정신'이 펴낸 '7대문학상 수상시인 대표작 1999'가 그것.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장석남, 김수영 문학상의 나희덕, 소월시 문학상의 김정란씨 등 7명의 당선작과 미발표신작, 최근작 등 105편의 시를 모았다.

출판사측은 7대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들을 소개함으로써 소수 지식인층에 머물러 있는 한국 현대시의 독자층을 넓히고, 독자들이 한국 현대시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다고 밝힌다.

'7대문학상 수상시인 대표작'은 1994년부터 매년 출간해왔으나, 올해부터는 기획방향을 달리해 한국의 대표적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들의 미발표 신작 및 최근작 105편을 실었다.

한국문단을 주도하는 주요 문학상 수상 시인들의 최근작과 미발표 신작을 접함은 독자들에게도 이 시인들의 최근 시 세계를 보고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소개되는 시인은 장석남(44회 현대문학상)
, 노향림 (31회 한국시인협회상)
, 나희덕 (17회 김수영문학상)
, 김정란 (14회 소월시문학상)
, 이향아 (14회 윤동주문학상)
, 황인숙 (12회 동서문학상)
, 송수권 (11회 정지용문학상)
등.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장석남 시인은 '아무나 속이려드는 시가 아니라 (세계를 이겨내는 방법으로서)
사람을 붙잡아놓을 수 있는 시'가 좋은 시라고 말하며, 자신 역시 그런 시를 쓰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한 노향림 시인은 '빛과 소리에 대한 갈망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낸 어느 음악가처럼' 자신 역시 그런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나희덕 시인은 "시란 언어의 마른 나뭇가지에 그 뿔을 걸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언어의 자국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며 시인은 어디에도 자리잡지 못하는 사람인 유목민이라고 정의한다.

소월시 문학상을 수상한 김정란 시인은 20여 년 동안 시를 써왔으면서도 "시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시인으로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한 이향아 시인은 "시인의 순수가 세상을 구원하는 마지막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시에 대한 믿음을 토로하고 있고,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황인숙 시인은 '글이 나를 구속하거나 불행하게 만들도록 하지 않겠다, 자유롭고 온유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정지용 문학상을 수상한 송수권 시인은 '나의 꿈은 자유인, 자연인으로 돌아오는 것'이어서 요즘 자신의 시에 대나무와 황토와 뻘맛이 밴 음식들이 끼여들고 있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작가세계. 215쪽. 6000원.

Cyber 중앙 손창원 기자

<pendo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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