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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운 융성 기회 … 선진국 문턱 단숨에 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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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2011년 신년사에서 “새해 우리는 반드시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경제도 계속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기가성(一氣呵成)’이라고 했다. 국운 융성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선진국의 문턱을 단숨에 넘어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기가성’은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전날 발표한 신년화두로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고 이뤄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서로 단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우리 국민의 힘을 저는 믿는다”며 “새해에는 온 가족이 행복하고 여러분 모두의 소망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한 해를 “참기 힘든 일도 있었지만 기쁘고 보람 있는 일이 더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겨울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 ▶세계 무역 7위국 달성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 ▶미국·EU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2010년의 성과로 꼽았다.

 ◆춘추관 방문=이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송년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내년 한 해는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자. 스스로도 하고 싶은 말을 좀 자제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자꾸 막말을 하면 사회가 혼탁해진다. 외국에 가보면 서로 문만 열어줘도 ‘고맙습니다’라고 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 발언을 두고 청와대 내에선 “최근 ‘죽여버리겠다’고 막말을 한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장·차관 토론회에서 했던 ‘휴가론’도 다시 꺼냈다. 그는 “다른 (나라) 대통령들은 다 휴가갔는데 나만 (새해 업무보고를 미리 받고) 이러니 좀 처량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런 뒤 “(내가) 그렇게 (일을) 해야지, 이 다음 대통령이 휴가를 갈 수 있다고 본다. 나는 (대통령직에서) 떠나는 날까지 제대로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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