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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건물·첨단장비 도입 ‘대학병원 전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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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동아대 병원은 13일 부산·울산권역 심·뇌 혈관질환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부산대병원은 3일 외상전문센터를 착공했다.

 부산지역 대학병원들이 새 건물을 짓고 첨단장비 도입에 앞다퉈 나서면서 ‘대학병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쟁은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이 불을 댕겼다. 부산 동부지역에 자리 잡은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이 3월 개원하면서 위축되기 시작한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고신대 복음병원 등 옛 도심인 서부지역 대학병원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3000억원을 들여 1004병상 규모의 지하 4층 ·지상 16층 건물을 지었다. 4개 중점육성센터(생체 간이식센터, 외상전문센터, 심혈관센터, 소화기병센터)와 3개 기능별센터(암센터, 호흡기센터, 조혈모 세포이식센터)를 중심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료시스템이 자랑이다. 옥상에 헬기장을 갖추고 있고 모든 병실에 온천수를 공급한다.

 해운대백병원이 개원한 뒤 환자들이 몰려가기 시작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부산지역 대학병원의 원조인 부산대병원은 병원을 호텔처럼 고치고 첨단장비를 도입하는 대규모 신·개축 계획을 발표했다. 2017년까지 2180억 원을 들여 매머드 병원으로 탈바꿈 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지원시설동(내년 4월), 외상전문센터(2013년 3월), 호흡기전문질환센터(2013년 10월), 보건의료연구센터(2017년 12월) 등이 차례로 준공된다. 이렇게 하면 부산대병원은 부산과 양산에 2개 메디컬 캠퍼스를 두고 26개 진료과, 2000 병상를 갖추게 된다.

 동아대병원이 착공한 심·뇌 혈관질환센터에는 처음으로 뇌졸중 전용 병상(10병상)을 갖춘다.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심·뇌 질환 환자가 발생할 경우 3시간 이내 전문적인 집중치료가 가능하다.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응급환자의 화상진료도 가능하다.

 고신대 복음병원은 최근 100억원을 들여 병원 건물 리모델링을 마쳤다. 내년 개원 60주년과 의대 설립 30주년을 앞두고 200억원을 더 들여 건물 증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방에서 유일한 소화기내시경센터는 식도→ 위→ 대장 →항문에 이르는 소화기와 관련된 모든 질환을 진료한다. 이 센터에는 위·대장 내시경을 기본으로 초음파·캡슐·소장·특수 내시경 검사실을 갖추고 있다. 기존 내시경보다 100배까지 확대 할 수 있는 내시경도 있다.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하영태 사무국장은 “대학병원들이 첨단시설과 장비로 무장하면서 부산지역 환자들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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