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개편 어떻게 해야 하나

중앙일보

입력 2010.12.12 23:09

업데이트 2011.09.25 20:58

100명의 재학생 중 44명이 옥스포드나 캠브리지 대학에 합격할 정도로 수준이 높은 NLCS, 엘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다녔던 St.Albans를 포함해 Chadwick, Dalton 등 20여 개 정도의 국제학교가 5년 이내에 제주와 송도 지역에 생길 예정이다. 그런데 대부분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대학입학국제 학사제도) 과정을 채택해 학부모와 교육계에 IB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B 디플로마, 글로벌 교육계의 ‘아이폰’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SAT 보다는 덜 알려진 IB 디플로마를 세계의 명문대학(미국 아이비리그, 영국 옥스브릿지, 한국의 SKY, 홍콩·싱가포르·일본 상위권 대학)들이 선호한다. 왜 그럴까? IB만의 독특한 커리큘럼 때문이다. 교사가 주도하는 주입식 수업이 아닌 학생이 주도적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프로젝트 위주(인터넷 활용)의 수업방식을 진행한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며 배우는 스페인 내전’에서 미술·사회·세계사를, ‘비행기가 날아갈 때 일어나는 현상’을 통해 물리·수학·생물학을 교육하는 시스템은 통합적 사고와 창의력 중심이면서 입학사정관제의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강조하는 교육 시스템과도 부합한다.

美 ‘사지선다형’시험 전면폐지하고 IB 채택 증가

최근 미국 교육계도 2014학년도부터 ‘사지선다형’ 출제방식을 전면 폐지하고 실생활 문제 중심으로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겠다는 새로운 교육 개혁안을 내놨다. 암기,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인터넷 기반의 실용적, 다면적 학력평가로 전환해 창의력 향상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발상이다. 예를 들어 면적을 숫자로 계산하는 단순 방식에서 벗어나 가상 도시를 제시하고 수업시간에 배운 기하학적 지식을 응용, 공원과 호수를 배치해 보라고 주문하는 식이다. 또 IB를 도입하는 미국 고등학교들도 급증하고 있다.

인식 전환해 글로벌 역량 길러야

우리나라는 사교육 경감에만 급급해 매년 교육정책이 바뀌며 평가 방식도 학생들을 한 줄로 세워 비교하는 방식이다. 올해 치러진 수능시험에서도 갖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이에 2014학년도부터 대대적인 수능시험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능시험 과목 조정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인식을 크게 전환, 디지털화와 글로벌적인 시야를 가지고 고민하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될 것이다.

다양성을 추구하고 창의적 인재를 원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우리나라도 공교육 강화 정책의 목표가 사교육 경감이 아닌 디지털 세상 적응과 글로벌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도입해 우리 아이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해야 한다.

< 김철영 세한아카데미세한와이즈컨설팅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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