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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서리산 둘레 오르락내리락 … 봄엔 철쭉, 가을엔 단풍 마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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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길에 있는 광릉숲의 육림호는 소리봉과 조화를 이룬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낙엽이 지면 숲과 호수가 한 폭의 동양화가 된다. [국립수목원 제공]


‘서울시의 북한산 라운드 트레일’ ‘대구시 에코 트레일’ 등 최근 트레일 코스를 개발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트레일은 기존의 등산 개념에서 벗어나 편하게 산림의 주변을 걷는 것을 뜻한다. 지리산의 둘레길, 제주도의 올레길 등이 대표적인 트레일 코스로 꼽힌다.

 경기도 남양주시도 트레일 코스를 개발했다. 13개로 이뤄진 이 코스는 ‘다산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남양주시 산림휴양팀 이창균씨는 “다산길의 특징은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라며 “ 코스마다 전철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쉽게 연결돼 승용차를 타지 않고도 가볍게 찾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산길은 현재까지 8개 코스가 공개됐다. 내년에 공개되는 5개 코스를 미리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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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스 물골안길

 8코스의 이름은 코스 입구가 있는 수동면의 옛 지명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예부터 산은 자줏빛으로 선명하고 물은 깨끗하다는 의미에서 산자수려(山紫水麗) 지역으로 불렸다. 특히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른다’고 해서 ‘물골안’이라고 불렸다. 장천교 방마고개~파위마을~서낭당고개~불당골~외방리~벗말까지 이어지는 12.8㎞의 코스다.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자연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 듯 걸을 수 있다. 길 초입을 지나면 물골안 계곡을 서쪽으로 두고 걷게 된다. 계곡의 물소리와 길 주변을 둘러싼 야생화들이 피로를 잊게 한다.

#9코스 축령산 자락길

 남양주시의 대표산인 축령산 아래 외방리에서 전자동 두몽안 계곡을 건너 서리산의 허리를 끼고 도는 길이다. 축령산 등산로와 겹치지 않도록 코스가 꾸며져 산의 새로운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불당골 전자동~버스종점~서리산능선~임도~외방리~몽골문화촌까지 10.7㎞다. 바위와 암봉이 많은 산길로 이뤄져 오르내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10코스 거문고길

 옛날 선비들이 산에 놀러왔다가 거문고를 감춰뒀던 곳이라는 비금계곡의 유래에서 길 이름을 따왔다. 몽골문화촌을 시작으로 비금계곡을 올라 주금산에서 철마산으로 이어지는 고개를 넘어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부인인 정희왕후 윤씨의 무덤인 광릉까지 이어지는 11.4㎞의 코스다. 축령산 자연휴양림과 가깝고 몽고문화촌, 광릉 등 볼거리가 많다. 남양주시는 이 코스를 문화와 이야기가 있는 특색 있는 코스로 만들 예정이다.

#11코스 수목원길

 국립수목원과 인접해 있어 수목원길로 불린다. 광릉내~하천길~47번국도~진접중~무시골~전원주택~천겸산~순강원~대궐터로 이어지는 9.7㎞ 다. 다른 코스와 달리 오르막길보다 평지가 많아 가족들이 여유 있게 거닐기에 좋다. 경계를 따라 펼쳐지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수목원에 도착한다. 다양한 볼거리와 자연학습 및 생태탐방을 체험할 수 있다. 조선 1대 임금인 태조 이성계부터 3대 태종 이방원까지 머물렀다는 대궐터도 산책하기에 좋다.

#12코스 옛성산길

 옛산성길이라는 이름은 남양주시 별내면과 진접읍을 구분 짓는 경계에 있는 옛 성산에서 따온 이름이다. 대궐터~안골~잣고개~국사봉~순화궁~흥국사~수락산능선 등 11.3㎞의 코스다. 대궐터를 거쳐 수락산 능선 아래 흥국사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수려한 산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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