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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성에 ‘청개구리 펀드’가 펄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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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확 늘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인버스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삼성 KODEX 인버스 ETF’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 날인 지난 24일 거래량이 513만 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는 이른바 ‘옵션 만기일 쇼크’ 다음 날이었던 12일의 485만 주였다.

 이 펀드는 25일과 26일에도 300만 주 안팎이 거래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188만 주)의 1.5배가 넘는다. 현재 상장된 인버스 ETF는 ‘삼성KODEX…’ 말고도 두 종류가 더 있지만, 하루 거래량이 수천~수만 주 정도로 미미하다.

 ‘청개구리 펀드’라고도 불리는 인버스 ETF는 코스피지수가 오르면 그만큼 수익률이 떨어지고, 지수가 내리면 오르도록 설계됐다. 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인기를 끄는 펀드란 얘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북한의 위협과 유럽 재정 위기, 중국 긴축 등에 대한 불안감이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이 인버스 ETF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어디로 흐를지 안갯속인 상황에서 펀드를 환매하기보다는 인버스 ETF에 투자해 지수 하락에 대비한 ‘헤징’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현재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어서 조정을 받는다고 해도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인버스 ETF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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