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왕의 초상화)를 보관하는 박물관을 다음달 6일 한옥마을에 개관한다. 어진박물관은 전주시 풍남동 경기전 안에 지상 1층, 지하 1층, 건축연면적 1194㎡의 목조 건물로 지었다.
지상 1층 어진실에는 태조의 어진과 새로 베껴 그린 여섯 임금(세종·영조·정조·철종·고종·순종)의 어진이 전시된다. 1872년에 모사된 태조의 어진은 전용 수장고에 보관하고, 1년에 1~2회 공개할 예정이다.
지하에는 역사실·가마실·기획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가마실에는 태조 어진을 봉안할 때 썼던 가마인 신연(神輦), 귀중품을 옮겨 싣는 데 쓰인 채여(彩輿), 조선시대 고관의 행차 때 사용했던 가교(駕轎) 등이 전시된다.
역사실은 태조 어진 봉안 이후 각종 유물을 보관해 온 경기전의 내력과 의례 등을 수록한 『경기전의(慶基殿儀)』, 1872년 태조 어진을 모사하는 과정을 기록한 『어진이모도감의궤(御眞移摸都監儀軌)』, 왕실의 번영을 기원했던 그림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경기전 제례에 사용됐던 각종 제기(祭器) 등이 전시된다.
어진박물관 개관에 맞춰 경기전에서는 ‘불멸의 위엄 조선왕릉’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태조의 건원릉부터 고종의 홍릉, 순종의유릉까지 모두 40기 왕릉의 사진, 역사 기록물 등을 내년 1월 30일까지 전시한다.
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