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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위아자 녹색장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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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회 장터어린이 장터 … 가족 모두 참여

중앙일보가 후원하고 아름다운가게위스타트(We Start)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아파트 위아자 녹색장터’가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매년 10월 서울·부산 ·대전·전주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나눔 장터인 ‘위아자 나눔장터’를 보다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그 장(場)을 아파트 단지로 옮겨 벌이는 행사다.

1000세대 내외 아파트가 대상인 아파트 위아자 녹색장터는 9일 강북구 번동 3단지 아파트 종합사회복지관 앞마당에서 1차 행사가 열렸다. 이어 16일에는 은평구 진관동 상림마을에서 큰 호응을 받으며 진행됐다. 압구정동과 종암동 녹색장터가 아직 남아 있다.

2차 행사가 열린 상림마을 6단지 아파트에서는 주민 약 800여 명이 참여했다. 부녀회 장터와 어린이 장터를 비롯해 어린이 경제 교실, 가족 사랑 엽서 쓰기, 티셔츠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주부 김성애(48)씨는 “벼룩 시장하면 특별한 곳에서 열리는 거창한 행사라고 생각했었는 데 집 앞에서 열린 장을 보니 재미있고 신기하다”며 “아이들 옷과 컵, 그릇 등을 싸게 구입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아파트 위아자 녹색장터는 다른 벼룩 시장과는 달리 자녀들이 경제 원리를 배울 수있는 ‘어린이 장터’와 ‘어린이 경제 교실’등도 마련돼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특히 높다. 주부 박성숙(43)씨는 “아이들이 스스로 경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교육에 도움이 된다”며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도 해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작아진 옷과 장난감, 동화책 등을 가지고 나와 판매자로 나선 박은진(번동초 3)양은 “나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 다시 잘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하다”며 웃었다.

장터 통해 자원 재활용 문화 정착

아파트 위아자 녹색장터는 주민들이 안 쓰는 물건을 직접 사고 팔면서 재활용과 나눔을 생활화하자는 데 그 의의를 둔다. 따라서 새물건은 팔 수가 없다. 판매 수익금의 50% 이상을 기부하며, 이는 저소득 가정의 아동을 지원하는 위스타트 운동 본부에 해당 아파트 이름으로 전달된다. 참여 아파트는 행사를 통해 ‘나눔 아파트’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얻게 된다. 아름다운 가게 기획사업팀 김홍구(37) 팀장은 “자원 재사용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니만큼 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아이들에게는 친환경 문화를 알리고 기부를 통해 더불어 산다는 것에 대해 가르치는 의미 있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23일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3단지에서 행사가 열린다. 강남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라 아름다운 가게를 비롯한 관계사들은 물론 아파트 내부의 관심도 크다. 동 대표이자 입주자 대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김대철(54)씨는 “좋은 취지의 친환경 행사이자 나눔 실천이 목적인 만큼 많은 주민들이 공감하고 참여 신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남 지역 첫번째 참여 아파트인 만큼 행사 취지에 맞게 집에서 잠자고 있는 다양한 물품들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판매자로 참여하려면 아파트 위아자 녹색장터 홈페이지(http://apt.joins.com) 또는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사진설명]9일 열린‘아파트 위아자 녹색장터’가 열린 강북구 번동 3단지 아파트. 1. 어린이 경제 교실 현장. 김미라 경제 교육 강사가 이세진박미라(번동초 4) 어린이에게 경제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어린이 장터에서는 어린이가 직접 판매자로 나섰다.

<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 사진=황정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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