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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슈] 청문회 뺨친 경기도 국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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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문수 경기지사=“통계에 문제가 많다. 시와 군 채무를 합친 게 잘못이다.”

▶김 의원=“손 지사 시절보다 늘어난 것은 골프장 숫자다.”

▶김 지사=“인허가는 손 지사 때 한 거다. 노무현 정부 때 관광 활성화를 위해 법을 바꿔 골프장은 일정 자격이 되면 허용하게 돼 있다.”

▶김 의원=“야당은 여권의 가장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로 김 지사를 꼽는데 왜 손 지사와 노무현 대통령 핑계를 대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3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의 경기도 국감은 김문수 지사에 대한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대권용 사업 아닌가”라고 집요하게 물었다. 이 과정에서 유력 대권주자의 한 명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비교하거나 “서울시와의 GTX 협의가 어려운 것은 오세훈 시장과 차기 주도권 싸움 때문”(강기정 의원)이라는 질의가 속출했다.

김 지사는 “대선 후보로 나설 생각인가”라는 물음에 “아직은 생각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 등이 GTX사업에 대해 “(6·2지방선거) 도지사 후보 공약에서 수도권 표를 얻기 위한 대권의 꿈으로 연결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 요구에 맞춰 나온 궁여지책”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1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의 경기도에 대한 국감에서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사업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와의 협의가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서울시는 (GTX를) 교통 혼잡으로 보고, 우리는 교통 연장으로 보는 등 이해관계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GTX사업은 한 정치인의 야심에 의해 시작되는 점 등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4대 강 사업 전개 방식과 너무 흡사한 쌍둥이”라며 “‘리틀 엠비(little MB)’ 같다”고 주장했다.

4대 강 사업에 따른 팔당 유기농 단지 이전도 쟁점이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경기도가 만든 홍보책자에 유기농법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고 비판하자 김 지사는 “퇴비는 인이 과다 함유돼 소독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 식수댐 안에서 개인이 농사짓게 허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4대 강 전도사처럼 보인다”는 민주당 유선호 의원의 질타에는 “도지사로서 대통령께 4대 강 예산 중 안 하는 것이 있으면 경기도에 달라고 했다”고 되레 한발 더 나갔다. 최근 대통령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에 대해서도 “대권에 뜻이 있다면 대통령한테 쓴소리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나. 도지사 업무 하면서 시시비비를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말씀드렸는데 과거엔 관심 없다가 갑자기 6·2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발언처럼 보도돼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GTX는 획기적 공약”(전여옥), “가장 역동적으로 일 잘하시는 지사”(정희수), “저보다 힘이 100배나 세신 지사”(정진섭) 등의 발언으로 김 지사를 옹호했다.

수원=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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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경기도 도지사

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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