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정복 한발 더 … 암 '킬러세포' 배양 세계 첫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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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도 치료 가능한 항암요법의 원천 기술이 세계 처음으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과학기술부 산하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유대열 박사팀은 암 세포를 직접 죽이는 '킬러세포(NK)'의 양산 과정과 거기에 간여하는 유전자(VDUP1)의 작용원리를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 학술지 이뮤니티(Immunity) 23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인체에 암세포가 생기거나 병균이 들어오면 이를 공격하는 인체 방어군 격인 면역세포가 활동을 한다. 그러나 면역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 병이 완치되지 않고 깊어간다.

킬러세포는 면역세포의 일종이다. 연구팀은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에 VDUP1 유전자를 집어넣어 암 킬러세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인위적으로 암 킬러세포를 양산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VDUP1 유전자를 빼냈을 경우 암 세포가 급속하게 자라고, 킬러세포의 수도 정상 쥐의 30%에 그쳤다.

최 박사는 "암 환자의 골수로 암 킬러세포를 양산해 다시 주사하면 면역 거부 반응 등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료제가 된다"며 "기존 암 치료방법인 수술.항암제.방사선 요법 등으로도 완치하지 못한 말기암 환자에도 이 요법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장 이 요법을 암 환자에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줄기세포가 킬러세포로 되는 과정에 작용하는 여러 유전자 간의 네트워크를 더 밝히고, 킬러세포 양산 효율을 높이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 바로잡습니다

◆ 2월 23일자 3면 '암 정복 한발 더…암' 킬러세포 '배양 세계 첫 성공' 기사 중 '유대실 박사팀'은 '유대열 박사팀'으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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