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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세계 데뷔날 …‘그깟 놈’ 비판한 황장엽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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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당창건 65주년 … 김정일·김정은 나란히 주석단에
서방 기자 80명 이례적 초청, 열병식 첫 해외 생중계

김정은이 9일 평양에서 열린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데 이어 10일 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 열병식에 참석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26·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10일의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 열병식과 9일의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 김정일 후계자로 공식화됐다. 지난달 27일 군 대장 칭호를 부여받은 지 10여 일 만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10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군 열병식을 생중계했다. 북한이 TV로 김정일 참석 행사를 생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이 행사에 CNN을 비롯한 서방 언론사 취재단 약 80명을 초청했으며, CNN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병식을 생중계했다.

이 행사에서 김정은은 김정일, 노동당·내각·군의 간부들, 중국 측 축하사절인 저우융캉(周永康)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 주석단에 올라 북한 군의 열병 보고를 받고 거수 경례를 하기도 했다. 군사퍼레이드에서는 충청 일원까지 타격 가능한 사거리 110~130㎞의 KN-02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이 ‘요격미사일종합체’라고 표현한 수직발사형 대공미사일과 레이더, 일본 오키나와를 사정권에 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 등이 등장했다.

이에 앞서 김정은은 9일 김정일 위원장이 저우 상무위원을 면담하는 자리에 배석해 처음으로 외교무대에 등장했으며, 10일 자정에는 김정일 및 당·내각·군 간부들과 더불어 할아버지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이 저우 상무위원을 접견하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축하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정일·김정은 부자는 10일 밤 열린 경축 야회에도 함께 참가했다.

이영종 기자

◆주석단=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나 군 열병식 등 중요 행사 때 지도부를 위해 단상에 마련한 자리. 북한 언론들이 주석단에 있는 사람을 소개하며 호명하는 순서가 권력 서열이다.



주체사상의 대부 … 안전가옥 2층 욕조서 숨진 채 발견
경찰 “심장마비 추정”… YS, 명예 장례위원장 맡기로

1997년 남한으로 망명한 황장엽씨가 10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2005년 황씨의 생전 모습. [로이터=뉴시스]

황장엽(87)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10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72-10 안전가옥(안가) 2층 욕실의 욕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병정 서울강남경찰서장은 “황씨가 안가 침실과 연결된 욕탕 내 욕조 안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돼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안 서장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부검 결과는 11일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황씨가 이날 오전 반신욕을 하던 중 심장마비 등의 원인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오후 3시 황씨의 사망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안가에는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었고, 유서로 볼 만한 메모 등의 문서도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이나 자살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평소 습관대로 오전 7시쯤 좌욕을 하다가 갑자기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씨는 평소에도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과 경찰 은 황씨의 경호팀과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황씨의 사망 전까지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또 외부 침입 여부 등을 검증하기 위해 안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의 녹화자료 등을 분석 중이다.

황씨의 시신은 서울아산병원에 안치돼 병원에 빈소가 마련됐다. 고인의 장례는 북한 관련 민간 단체가 중심이 돼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명예 장례위원장을,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임시 장례위원회 측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등을 지내다가 1997년 망명했다. 이후 북한의 김정일 독재체제를 비판해 왔으며 북한의 암살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방문 때 김정은과 관련한 질문에 ‘그깟 놈 알아서 뭐하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김효은·박정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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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미주탈북난민인권보호협회 상임고문   *사망
[前]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사망
[前] 북한최고인민회의 의장   *사망

19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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